진보라“내년미국유학…다시학교로컴백”

입력 2008-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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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 스무 살밖에 안된 이 숙녀는 ‘재즈 피아니스트’란 훌륭한 명함을 갖고 있다. 또한 쟁쟁한 스타들이 개런티를 깎아서라도 출연하고 싶어 하는 모 휴대 전화 브랜드 CF의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그녀의 이름은 진보라다. ‘꿈을 향한 거침없는 열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 어린 나이에 꽤 많은 것을 이룬 진보라의 성공 비결을 세상은 이렇게 설명한다. 언제부턴가 진보라는 ‘10대의 롤 모델’로 불리기 시작했고, 또 그렇게 돼버렸다. 진보라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수많은 청소년이 너를 지켜보고, 따라하고 있다.’ 그녀에게 유명세란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엄청난 짐으로 다가왔다. “하루 종일 피아노를 치고 싶어 학교를 그만 뒀다”는 자퇴의 일화는 특히 진보라를 힘겹게 했다. 일찌감치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그 꿈을 이루고자 정규 교육을 ‘포기’한 것인데 일부 어린 학생들은 “진보라를 보라”며 학교 다니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진보라는 학교로 돌아간다. ○“잃어버린 학창시절을 되찾을래요.” 어렵다는 재즈를 독학하다시피 한 진보라. 그녀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이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유학을 떠나는 사연을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학교를 자의로 그만두는 자퇴의 합리화에 오르내리는 롤 모델이 되기 싫어 학교로 돌아가는 것도 사실”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진보라는 내년 1월 미국 보스턴 소재 버클리 음대의 연주학부 3학년에 편입,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간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진보라에게 유학은 또한 “잃어버린 학창시절을 되찾는다”는 중요한 의미도 지니고 있다. 그녀는 음악과 학창 생활을 맞바꾼 자신의 과거를 돌이키며 한 일화를 들려줬다. “제가 떡볶이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한동안 그 음식을 먹지 못했어요. 교복입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떡볶이를 먹는 또래의 친구들을 보면 괜히 움츠러들고 자꾸 피하게 되더라고요.” ○“이젠 잇걸(It Girl)이 되고 싶어요.” 2년여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진보라는 과연 모습일까. 그녀는 당찼다. “이젠 20대의 롤 모델이 되고 싶고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면서 진보라는 자신이 최근 진행을 맡은 Mnet 프로그램인 ‘체크 잇 걸’(Check It Girl)을 소개했다. ‘걸이면 걸이지 웬 잇(It)이 붙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바로 그 여자 곧 이 시대의 아주 특별한 여성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진보라 프로필 1987년 11월14일에 태어났어요. 2001년에 재즈를 처음 알게 돼 공부를 시작했고요. 이듬해 2002년 9월 서울 재즈아카데미 재즈 피아노과를 조기 졸업했지요. 그때 나이는 만 14살이었어요. 이후로 재즈 피아니스트란 타이틀로 맹활약 중이고요. 최근에는 삼성 모바일 브랜드 애니콜의 공식 모델로, 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체크 잇 걸’ (Check It Girl)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허민녕기자 justi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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