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주세요”…스타들일자리찾아삼만리

입력 2008-04-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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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시장찬바람…“안방극장케이블조연도OK”
‘심각한 취업난, 더 이상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한동안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배우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외면당했던 아침 일일극, 케이블/위성TV 드라마 출연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연기자들의 배역 따내기 경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현재 각 지상파 방송 아침 드라마에는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넘친다. MBC ‘그래도 좋아’는 김지호와 이창훈, KBS 2TV ‘착한여자 백일홍’은 박소현, SBS ‘물병자리’는 임정은이 각각 주인공이다. 길어야 20부 안팎인 미니시리즈에 비해 아침 드라마의 경우 최소한 6개월 정도의 출연이 보장된다. 또 시청률 면에서도 오히려 고정 시청자가 많아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배우들도 CF 출연 기회가 많아지는 등 기대 효과도 높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케이블채널 드라마 역시 요즘 캐스팅이 화려하다. CGV ‘과거를 묻지 마세요’, OCN ‘직장연애사‘, tvN ’쩐의 전쟁‘ 등에 김원희, 김승수, 옥주현, 정준하, 박정철, 조여정 등 지상파 미니시리즈 간판으로 손색이 없는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낳은 진원지는 충무로다. 한국영화는 2003년부터 매년 80편 이상, 특히 2006년 110편, 2007년 124편이 제작되며 탤런트, 연극배우, 가수, 모델 출신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기자들을 용광로처럼 빨아들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영화 시장이 급격히 어려워지며 제작 편수가 급감했다. 영화계에서는 올해 제작편수가 2007년 대비 60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크린을 위주로 활동해온 배우들이 대거 안방극장으로 넘어왔고 급기야 드라마를 둘러싼 캐스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투자시장 위축으로 캐스팅된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이 지연돼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 스타들도 많다. 연기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 스타들이 대거 드라마로 옮겨오면서 주연은 물론 조연 자리까지 연쇄적으로 경쟁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또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영화는 현재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모두 방송만 바라보고 있는데, 드라마 역시 자리가 충분치 않다. 한때는 좋은 영화만 고르던 톱클래스 연기자가 지금은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걸 다행으로 여기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경호 기자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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