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추락?…시청률반토막무한도전,왜?

입력 2008-04-06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도전없이말장난만…”7주간단한번도상승못해
그 많던 시청자는 어디로 갔을까. MBC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연출 김태호· 토요일 오후 6시35분) 시청률이 10대로 뚝 떨어졌다. ‘강력추천 토요일’의 코너에서 2006년 5월 단독 프로그램으로 독립한 이후 2년간 쌓아온 아성이 눈에 띠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한때 신드롬으로 불릴 정도로 뜨거운 인기와 열성 시청자를 확보한 ‘무한도전’이지만 시청률 하락은 막지 못했다. 5일 방송한 ‘네 꿈을 펼쳐라’ 편은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서 전국 시청률 19.1로 떨어졌다.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결코 낮은 시청률이 아니다. 하지만 한때 30대까지 치솟았던 인기를 감안하면 놀랄 만한 하락세다. ‘무한도전’은 2월 23일부터 3월 8일까지 3주 동안 ‘인도특집’을 방송하면서 8.2의 시청률이 하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군에 입대한 하하의 빈자리에 인기 배우 조인성을 투입해 2주간 방송한 ‘베이징 올림픽 선전기원-레슬링’ 편은 21.7에 그쳤다. 황사를 막겠다는 기발한 생각으로 중국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으러 떠난 ‘지구특공대’ 편으로 강수를 띄웠지만 시청률은 돌아오지 않았다.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근 들어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늘고 있다. 불가능해보이는 목표에 과감히 도전하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용기가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진행자의 ‘말장난’이 채워지면서 호감이 줄어 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많은 시청자들이 지난해 8월 방송한 ‘서울구경’ 편에서 보여준 참신한 소재의 재미를 요즘 들어 만나기 어렵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시청률 부진이 의외로 길어지고 있어도 ‘무한도전’ 멤버들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한 100회 특집 녹화 도중 만난 박명수는 “개학을 하는 3∼4월은 통상적으로 시청률이 낮은 때”라며 ‘부진하다’는 일부의 의견을 부인했다. 옆에 있던 유재석은 “더 잘하라는 시청자들의 관심으로 받아들이자”며 동료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MBC 내부에서는 아직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 강하다.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무한도전’의 저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좀더 지켜보면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어떻게 다른지 알 게 될 것”이라고 관심을 부탁했다. 그동안 프로그램 시청률 부진을 두고 말을 아껴온 김태호 PD 역시 최근 “1, 2년 전에도 봄철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현재의 하락세를 시기적인 요인으로 평가하고 기존 제작 스타일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느냐’는 ‘무한도전’에게 주어진 숙제이자 시청자들의 바람이다. 12일 방송하는 100회 특집은 ‘100회, 그 이전과 이후’란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내용. 100명의 시청자를 스튜디오에 초청해 그들로부터 생생한 의견을 직접 들은 제작진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꺼낼 새로운 카드에 관심이 모인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정기철기자 tomju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