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커밍아웃’표현논란예고…수위고민

입력 2008-04-07 08: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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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은 케이블 TV채널 tvN ‘커밍아웃’(연출 최승준, 진행 홍석천 정경순)이 표현 수위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소재가 자극적인데다 일반인이 출연해 성적소수자임을 고백하는 설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 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커밍아웃’ 1회 방송 내용에는 자극적인 장면이 포함돼 파장을 예고했다. 출연자가 어렵게 커밍아웃을 결심하는 과정과 그동안 겪은 고통을 재연드라마로 구성하면서 1~2분에 걸친 동성 간 베드신이 등장한 것. 제작진은 “방송 포함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는 전제를 달고 취재진의 반응을 살피며 사전 수위 조절에 나섰다. 시사회 직후 최승준 PD는 “베드신을 완전히 삭제할지 일부만 넣을 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선정적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알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전급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얼굴까지 공개하는 프로그램 성격 상 방송 후 닥칠지 모르는 출연자들의 피해 가능성도 제작발표회를 통해 지적 받았다. 이에 최승준 PD는 “방송사 법무팀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히 고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출연자들의 취업 등 장래의 문제까지 돕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8년 전 커밍아웃을 감행한 홍석천은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서 일반인들의 고백을 옆에서 응원한다. “커밍아웃 이후의 고통을 잘 알기에 개인적으로는 커밍아웃을 말리고 싶다”는 홍석천은 “거짓말 하지 않고 당당한 인생을 살려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현재 대기 중인 출연자는 6~7명 정도. 매회 다른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제작진은 까다로운 조건으로 출연자를 가리고 있다. 최승준 PD는 “출연하고 싶다는 사람들은 20여 명이었지만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만 골랐다”며 “리얼리티와 휴머니티를 충분히 담겠다”고 전했다. ‘커밍아웃’은 14일 밤 12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시청자를 찾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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