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야산다vs벗거야산다…케이블로온코미디감독의고민

입력 2008-04-08 09: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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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영화감독이 성인용 코미디로 맞대결을 펼친다. ‘라이터를 켜라’의 장항준 감독과 ‘최강로맨스’의 김정우 감독은 ‘배틀’ 형태로 극장과 브라운관에서 각각 관객수, 시청률로 승부를 벌인다. 하지만 두 감독은 성인용 볼거리를 요구하는 제작사와의 수위조절을 놓고 ‘물밑 싸움’도 치열했다고 밝혔다. 김정우 감독은 8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장감독vs김감독’ 기자간담회에서 “충무로에서는 ‘웃겨야 산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어려운데 이번에는 ‘벗겨야 산다’는 제작사의 조건이 있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의 첫 작품 ‘색다른 동거’에 출연한 배우 정시아는 “처음엔 노출신이나 베드신 등을 뺏으면 했는데 감독님이 편집 때 빼주겠다며 설득했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도 노출신을 줄이느라 애를 먹었다. 특히 장 감독은 첫 번째 상영작 ‘전투의 매너’에서 서유정의 노출 장면 때문에 시나리오를 재검토하기도 했다. 장 감독은 “인위적인 성에 대한 연출을 배제하고 자연스러운 연애를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노출 장면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색다른 동거’와 ‘전투의 매너’는 17일 전국 롯데시네마 20여 개 관에서 개봉한다. 장항준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음란한 사회’와 김정우 감독의 ‘성 발렌타인’은 25일 밤11시 OCN에서 연속방송 된다. 네 작품 모두 19세 이상 관람가.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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