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성공시대]“카이스트팔씨름왕우주인됐네”

입력 2008-04-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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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선배들숙제해결해주던후배…요즘많이예뻐졌던데요
우주인 이소연씨는 과연 학교 생활도 ‘우주’스러웠을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이소연씨의 학창시절은 ‘무결점’이었다.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은 이소연씨의 성적이 ‘A’ 그 자체였음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씨를 아는 주변 인물들의 증언은 그가 결코 KAIST의 공부벌레만은 아니었음을 입증한다. 이씨의 광주과학고와 KAIST 동문 선배인 나광국(32·화공과 졸업)씨에 따르면 이소연씨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힘’이 넘쳐나는 후배였다. “한 마디로 씩씩한 여성 캐릭터죠. 항상 적극적이고 밝았어요.” 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공계 학교 특성상 교우관계는 남자들, 그것도 늙수그레한 선배들에 편중됐다. 실제로 이씨가 다닌 기계공학과의 경우 50∼60여 명의 학생 중 여학생은 불과 3, 4명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풍물패 등 동아리 활동에도 열심이었던 이씨는 교내 팔씨름 대회에 나가 당당히 여자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건강’했다. 나씨는 당시 이소연씨가 상대 선수들을 너무나도 가볍게 연파하고 우승해 오히려 쑥스러워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선배들한테 인기 최고였죠. 대출(대리출석)도 잘 해주고, 과제가 나오면 제일 먼저 해치우고는 선배들한테 좌악 돌렸거든요. 재수강을 하게 된 선배들은 숙제가 나오면 제일 먼저 소연이한테 전화를 하곤 했죠.” 이소연씨한테 숙제 신세를 진 선배들은 고마움의 표시로 밥을 샀다. 이씨는 보쌈과 치킨을 좋아했다. 주량도 약하지 않아 친구, 선배들과 어울려 술도 제법 마셨다. 남자친구에 대해 묻자 나씨가 웃었다. “선배들이 엮어주려고 꽤 애를 썼는데 잘 안 되더라구요. 흐흐. 소연이도 지레 겁부터 먹는 것 같고. 하여튼 학교 다닐 때 연애 한 번 안 한 걸로 압니다. 아마 여기저기 관심이 많았던 것도 연애를 안 해서 그런 건지도 모르죠. 그런데 요즘 TV에 나오는 걸 보니 확실히 예뻐졌던데요?” 나씨는 “솔직히 소연이가 안 될 줄 알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무엇을 하든 첫 번째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후배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양형모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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