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해서일어선두남자…한상진·조동혁

입력 2008-04-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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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이산’비운의캐릭터열연·조동혁‘미우나…’서빛나는악역
몰락하는 두 남자 ‘이산’의 홍국영(한상진 분)과 ‘미우나 고우나’의 나선재(조동혁 분). 야심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출발은 달랐던 두 인물의 파멸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들은 후반기로 접어든 MBC ‘이산’(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과 KBS 1TV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극본 백영숙·연출 이덕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중심에 있다. 배우 한상진과 조동혁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극중 몰락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산’의 홍국영은 이산(이서진 분)에게 언제나 헌신적인 조력자이자 가장 믿음직스러운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산의 즉위 이후 그는 자신의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드라마는 새로운 갈등 국면을 맞았다. 한상진은 데뷔 8년 만에 2007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을 정도로 홍국영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홍국영의 변화는 중반을 넘어선 ‘이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산과 홍국영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한 달여간 정체되어 있던 시청률이 7일 다시 30대에 재진입했다. 그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것이 홍국영이란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었다면, 비운의 권력자로 몰락하며 드라마 후반기를 이끄는 것은 배우 한상진의 힘이다. 이병훈 PD는 홍국영에 한상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중요한 역이라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드라마의 신선함을 위해 신인을 캐스팅하기로 결정했고, 오디션을 통해 눈에 띄었던 한상진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국영은 굉장히 똑똑한 인물임에도 결국은 자신의 욕심 때문에 몰락해가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한상진이 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매우 잘 살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종영을 앞둔 ‘미우나 고우나’는 단풍(한지혜 분)과 백호(김지석 분)의 결혼 이후 모든 갈등이 해결될 것 같았지만, 공장 이전 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갈등 국면을 맞았다. 특히 조동혁이 맡은 선재는 수아(유인영 분)와의 이혼, 옛 애인 지영의 결혼(이영은), 공장 이전과 관련한 백호와의 대립 등 ‘미우나 고우나’의 주요 갈등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우나 고우나’의 제작진은 “조동혁의 전작인 SBS ‘8월에 내리는 눈’을 보고 펀드매니저 역할에 어울릴 거라는 생각에 캐스팅 했다”며 “처음부터 악역 이미지에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서 선재 역을 맡긴 게 아니었지만 워낙 잘해줘서 악역 이미지가 더욱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허남훈기자 noi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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