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앵커는정말자장면을먹었나…개표방송뒷얘기

입력 2008-04-10 03: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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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자장면 한 그릇 시켜먹고 다음 방송 준비하자고요.’ 톡톡 튀는 진행으로 눈길을 끄는 MBC 최일구 앵커는 9일 18대 총선 개표방송에서도 ‘어록’을 남겼다. 오후 8시 ‘뉴스데스크’ 신경민-박혜진 앵커와 교대를 하면서 남긴 마지막 멘트로 애드리브가 아니었다. 앵커 정면 카메라 렌즈 뒤의 프롬프터에 분명히 써 있는 앵커멘트였다. 최일구 앵커가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이날 최 앵커는 방송 초반 김수진 기자에게 “영화 ‘괴물’ 이후 오랜만이다”라며 시청자와 곁에 있는 김주하 앵커를 웃게 했다. 최일구 앵커와 김수진 기자는 2006년 ‘괴물’에서 뉴스 앵커 역으로 깜짝 출연했다. 이 멘트는 최일구 앵커의 애드리브였다. 밤 9시50분 ‘뉴스데스크’ 끝 무렵, 다시 스튜디오로 들어온 김주하 앵커에게 “진짜 자장면을 먹었느냐”고 물었더니 “선배가 자장면 먹자고 해놓고 도시락 먹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반면 최일구 앵커는 스튜디오 2층에서 한숨 돌리고 나온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화장’을 고쳤다. 한편 김주하 앵커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 직전에 방송된 ‘무릎팍도사’를 보지 못했다. 스튜디오 내부에서 강호동의 ‘팍! 팍!’이 쩌렁쩌렁 울리고 사방에 설치된 모니터로 방송이 나왔지만 출구조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2000년 총선, 2002, 2007년 대선 등 총 6번의 선거 개표방송을 맡은 김 앵커는 “접전지역이 많아서 긴장되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는 “선거방송은 언제나 긴장된다. 17대 대선 때는 혼자 진행을 해서 상황 추적, 출연자 연결 등으로 힘들었다. 이번에는 접전지가 많아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였다. 잘못하면 바로 정치권에서 어필이 들어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앵커는 “솔직히 지난 대선은 싱거운 경향이 있었다. 이번엔 관전 포인트를 잘 짚어야 했기 때문에 긴장됐다”고 말했다.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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