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아쉬운 앨범이 있다면.
“7집이다. 전혀 알려지지도 않았고 홍보도, 활동도 못했다. 작업할 땐 가사도 참 잘 써졌는데…. 아쉽다.”
- 요즘 그룹은 솔로 활동하는 게 유행이다. 계획은 없나.
“우린 솔로 활동이 쉽지 않다. 유리상자만 해도 바쁘다. 내게 다른 음악적 욕구가 있어 참지 못한다면 모를까 아직 없다.”
- 그럼 다른 스타일의 음악은 시도해볼 계획은.
“유리상자를 계속하다보니 유리상자 같은 노래가 계속 나온다. 예전에 혼자 공연할 때는 ‘일어나’나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 형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막상 곡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잘 안된다. 유리상자 같은 음악만 계속 해야 될 것 같다.”
- 유리상자 하면 축가의 대명사다. 10년간 몇 번쯤 한 것 같나.
“2년 전 쯤에 500번 정도 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도저히 셀 수 없다. 요즘은 축가 요청이 들어오면 혼자서 부르기도 한다.”
- 축가 한번 할 때마다 사례금을 받았다면 엄청났을 것 같다.
“그러게, 강남의 작은 아파트 한 채는 사지 않았을까.”(웃음)
-이번 앨범 타이틀곡이 ‘허니문’인데, 여자친구가 있는 이세준의 프러포즈 곡이 아닌가.
“아니다. 애초 여자친구를 위한 곡을 수록하려 했는데, 샘플링 문제가 해결 안돼 빼야만 했다. 어떤 식으로든 그 노래는 공개할 것이다.”
-앞으로 20년, 30년 음악생활 해야 할 텐데, 앞으로의 각오나 포부가 있다면.
“이번 앨범을 만들어 놓고 보니 ‘그래도 좋은 노래 많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살아왔어도 잘 살아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10년이 됐지만, 이 10년을 ‘유리상자의 초반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더 오래 음악하고 싶다.”(이세준) “옛날처럼 뭔가에 쪼들리고 얽매여서 하는 것보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 ”(박승화)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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