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반격?빅뱅신곡‘언제까지’앨범발매전공개왜…

입력 2008-04-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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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의혹’그때쓴진실의노래…이제는말할수있다”
“표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아도 우리는 노래로 말한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인기 그룹 빅뱅. 그들이 12일부터 시작하는 전국 투어 때 의미 깊은 노래 한 곡을 공개한다. 올 여름 발표하는 새 앨범의 수록곡 ‘언제까지’이다. 빅뱅 음악의 프로듀싱을 맡은 지드래곤(본명 권지용)과 이효리의 ‘텐 미니츠’를 만든 김도현이 함께 작곡하고, 지드래곤이 가사도 쓴 이 노래를 빅뱅은 왜 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전국 투어에서 미리 공개하는 것일까. ●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제외 논란 때 작곡 바로 빅뱅이 그동안 받아온 의혹에 대해 팬들과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언제까지’의 노랫말 속에 솔직하게 담았기 때문이다. 빅뱅이 노래를 통해 그토록 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2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때 일어났던 수상자격 논란에 관한 것이다. 2월 초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은 각 부문별 후보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표절 논란도 심사기준이 됐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당시 ‘거짓말’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빅뱅이 수상 후보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빅뱅은 ‘거짓말’과 ‘마지막 인사’를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6개월 이상 각종 온라인 차트 1, 2위에 머물 만큼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한국대중음악상의 대상격인 ‘올해의 노래’나 ‘올해의 음반’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지 못했고, ‘최우수 R&B 솔 노래’ 부문과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가수’ 부문에만 올랐다. ‘텔 미’의 원더걸스가 각광을 받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빅뱅 팬들 사이에서는 사무국의 발언이 ‘거짓말’을 둘러싼 표절 논란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의견이 퍼졌다. 한국대중음악상 홈페이지에는 빅뱅 팬들의 항의 글이 쏟아졌고, 빅뱅 홈페이지나 팬 카페에도 시상식을 성토하는 글들이 폭주했다. 팬들은 “‘거짓말’의 경우 원작자가 표절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12주간 1위를 차지한 ‘마지막 인사’는 표절 논란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는데 빅뱅을 후보에서조차 제외시켰다”고 했다. 이어 “‘한국대중음악상’이라는 타이틀을 먼저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는 빅뱅의 음악을 듣고 좋아했던 많은 대중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이렇게 팬들이 한국대중음악상의 시상 결과를 두고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에서 빅뱅 멤버들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침묵을 지켰다. 대신 지드래곤은 이때 자신들보다 더 억울해하고 속태우는 팬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노래가 바로 ‘언제까지’다. ● “어린 나이에 아픔 겪은 빅뱅의 속내 담았다” 지드래곤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우리에 대한 의혹이나 비난에 대해 항변하거나 반박하는 노래가 아니다”며 “그보다는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 항상 빅뱅을 믿어주고 용기를 북돋워 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노래다”고 밝혔다. YG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언제까지’에 대해 “빅뱅의 멤버들은 아직 스무 살이 안됐거나 갓 넘은 어린 나이인데 빠른 시간에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그 만큼 많은 시기와 오해, 검증되지 않은 표절 의혹으로 감당하기 힘든 아픔도 동시에 겪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음악상이라는 것이 저마다 시상 기준이 있고, 우리 음악관과는 다른 생각도 존재할 수 있어 상을 못 받았다고 해서 서운한 점은 없다”며 “많은 대중들이 빅뱅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상을 받는 여부와 상관없이 좋은 노래를 만들어 ‘우리의 음악이 어떤 것인지 한 번 보여 주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는 말도 곁들였다. 빅뱅의 전국 투어 ‘2008 글로벌 워닝 투어’(Global Warning Tour)는 12일 부산을 시작으로 27일 광주, 5월 11일 원주, 5월 24일 대구, 6월 21일, 22일 서울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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