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리브스“나의입국을팬들에알리지마라”

입력 2008-04-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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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팬극성’할리우드에소문…리브스방한일정극비에붙여
“화장실 들어가는 장면까지 찍는 한국 가기가 두렵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잇따라 내한하는 가운데, 일부 한국 팬들과 취재진의 지나친 관심, 인터넷 무단영상 게재 등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17일 영화 ‘스트리트 킹’의 국내 개봉에 앞서 16일 한국을 방문하는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44·사진)는 국내 수입사측에 유별난 당부를 해왔다. 자신의 입국 시간을 비롯해 내한 기간 모든 일정을 외부에 비밀로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가 일정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까닭은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는 등 ‘파파라치’에 가까울 정도로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일부 극성팬들 때문이다. 외화 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13일 “지난해 5월 ‘슈렉3’의 홍보를 위해 방한한 카메론 디아즈가 한국에서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며 “키아누 리브스도 그 이야기를 듣고 벌써부터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카메론 디아즈는 지난해 한국을 찾았을 때 공항에서 경호원들이 취재진, 팬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특히 기자회견이 있던 날에는 화장실에까지 팬들이 몰려왔다는 소문이 미국에까지 퍼졌다고 한다. 결국 카메론 디아즈는 방한 기간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차량 외에는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한하는 스타들은 이같은 일부 팬들의 극성스런 열기에 부담을 느끼고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방한한 패리스 힐튼은 서울 청담동의 한 클럽을 찾았다가 휴대폰으로 그녀의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수십 명에 둘러싸이기도 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당초 키아누 리브스의 출연을 추진했지만 일정 노출을 꺼린 키아누 리브스가 직접 거절 의사를 밝혀 무산됐다. 키아누 리브스가 이렇게 일정 공개에 민감해하는 것은 파파라치와 맺어온 유별난 악연도 작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미국 LA에서 자신을 촬영하던 파파라치를 차로 치는 사고를 낸 뒤 소송 중이어서 유난히 일정 공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키아누 리브스는 16일 밤이나 17일 새벽 전용기로 입국해 하루 동안 시사회, 인터뷰, 팬들과 만남 등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출국한다. ‘스트리트 킹’은 액션 느와르로 키아누 리브스는 살인 누명을 쓴 악질 형사를 맡았다. 이경호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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