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희“‘사모님’은미운털박힌캐릭터,되레시청자에재미”

입력 2008-04-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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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희는 “시청자의 가려운 속을 긁어주고 싶다”고 했다. 이래저래 시청자에게 미운털 박히기 쉬운 사모님 캐릭터를 적당히 희화화해 웃음을 주겠다는 각오다. 그녀는 14일 방송을 시작한 MBC ‘흔들리지 마’를 통해 드라마의 ‘사모님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오미희는 인터뷰에서 “연기하기가 무섭다”고 했다. 이휘향, 장미희 등 쟁쟁한 배우들과 경쟁이 불가피하고 선입견이 짙은 캐릭터를 소화해야하는 부담 때문이다. 오미희가 택한 방법은 이휘향, 장미희의 드라마는 절대 보지 않는 것. 오미희는 “이홍구 작가와 상의한 결과 새로운 느낌의 사모님을 만들자고 의견을 모아 다른 드라마는 시청 금지”라고 밝혔다. 체험하지 못한 생활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는 것도 그녀에게 주어진 숙제다. 오미희는 “드라마에서도, 사회에서도 늘 사모님이 문제인 것 같다”며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허황된 행동을 하는 사모님 캐릭터지만 오히려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오미희는 시청자에게 단지 웃어넘기는 가벼운 캐릭터가 아닌, 그 안에 담긴 콤플렉스까지도 세심하게 봐 주기를 당부했다. 그녀는 예로 최근 읽었다는 필리핀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여사의 자서전 이야기를 꺼냈다. 이멜다 여사는 정치적 이유로 하와이로 망명을 가면서도 무려 9000켤레의 구두를 가져간 인물로 유명하다. 오미희는 “한 기자가 ‘여전히 구두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정치인을 내조했고 사회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는데 왜 자꾸 구두만 생각하느냐’고 대답하는 이멜다 여사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사모님의 모습 역시 단편적일 테지만 인물의 속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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