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효과?…스크린‘땀범벅’

입력 2008-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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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컬링·여자야구·줄넘기등스포츠소재영화제작봇물
스포츠 경기가 주는 감동이 가상의 드라마보다 더욱 크고 깊을 때가 있다. 승부와 관계없이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런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감동의 이야기를 담는 스포츠 영화가 몰려 온다. 영화들이 다루는 스포츠는 야구처럼 인기 종목은 물론 스키점프, 컬링, 줄넘기 등 비인기 종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은 9월부터 ‘국가대표’(제작 KM컬쳐) 촬영에 들어간다. 현재 주요 배우를 캐스팅 중인 ‘국가대표’는 스키점프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묻지마 패밀리’ 가운데 ‘교회누나’를 연출한 이현종 감독은 동계 올림픽 종목인 컬링에 얽힌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 ‘돌 플레이어’(가제, 제작 스튜디오2.0)란 제목의 이 영화는 4명의 강원도 청년들이 컬링 국가대표 선수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현재 시나리오 수정 작업 중이다. 딸을 대학 체육특기자로 입학시키기 위해 경쟁률이 적은 줄넘기 경기에 도전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도 있다. ‘더블 더치’(가제, 제작 영화사 수박)라는 제목으로 이들 가족이 세계줄넘기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이 주요 이야기다. 여고 역도부 선수들과 감독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는 ‘킹콩을 들다’(제작 아이비픽쳐스)라는 영화에 담긴다. 6월께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 최초의 여자 야구선수인 안향미의 이야기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신인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는 ‘그린 라이트’(가제, 제작 눈엔터테인먼트)는 안향미가 꾸린 여자 야구팀이 세계여자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까지의 이야기와 힘겨운 경기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그런가 하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명승부로 꼽히는 1984년 롯데와 삼성의 경기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영화 ‘1984 자이언츠’(제작 펀치볼)는 198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7차전까지 사투를 벌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이야기를 극화했다. 이처럼 충무로에 분 스포츠 영화 붐에 대해 그 배경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 성과에서 찾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이들 영화들은 대부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작 이전부터 기획됐다. 다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성과가 이들 스포츠 영화들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충무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국가대표’를 제작하는 KM컬쳐의 심영 이사는 “스포츠 경기와 선수들의 이야기가 주는 극적 재미와 함께 좌절 끝에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선수들의 휴먼 스토리가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윤여수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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