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콘서트’최성욱대표“즐거움을창출하자”나에게재미=재산

입력 2008-04-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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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팬만50만명…공연할때마다‘대박’ㅋㅋ
“공연의 진정한 흥행은 관객들의 가슴 속에 있어요.” ‘이문세의 독창회’ ‘10월에 눈 내리는 마을’ ‘센티멘털 시티’ 등을 탄생시킨 ‘(주)좋은콘서트’의 최성욱 대표. 그는 아티스트의 유명세에 의지하기보다 각자 특성에 맞는 공연을 만들어 브랜드화하는 방식으로 매년 흥행 불패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세태의 흐름과 관객의 욕구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 관객 한 명도 소홀하지 않는 꼼꼼함 등 그가 기획한 공연을 보면 왠지 까다로운 인물이 연상된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최 대표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감수성이 풍부한 소년 같은 사람이다. “이문세 씨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불러요. ‘이 세상이 변한다 해도/나의 사랑 그대와 영원히∼♪’ 누구나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이 있잖아요. 그 감성을 노래로 건드리는 거예요. 누구나 ‘공감’하게 되지 않겠어요? 그게 관객의 니드(Need), 욕구예요. 저희는 관객이 원하는 공연을 만듭니다.” ‘좋은콘서트’의 흥행 비결 중 하나는 공감대 형성이다. 최 대표는 일상에 갇혀 답답해했던 이들에게 일탈을 할 수 있는 공연을, 첫 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한 콘서트를 준비해왔다. 그러기를 12년. 이제는 ‘좋은콘서트’ 골수팬만 50만 명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좋은콘서트’라는 회사가 엄청난 돈을 벌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해”라고 말했다. ’좋은콘서트’는 좋은 공연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최 대표의 목표 또한 ‘수익 창출’이 아닌 ‘즐거움 창출’이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아등바등 살아야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갑갑한 세상에서 즐거울 일이 하나도 없다”며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감성 어린 추억을 회상하게 하고 감동을 줘야한다”고 사명감을 강조했다. ‘영원히 늙지 않는 피터팬’ 최 대표가 험난한 공연 바닥에 뛰어든 건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좌우명을 가진 한 건축학과 3학년생은 중간고사 시험지에 ‘어떤 공간에서 대중이 좋아하는 콘셉트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을 만들자’라는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비록 시험 점수는 꽝이었지만 ‘좋은콘서트’는 그렇게 탄생했다. 물론 패기 있는 젊은이가 넘어야할 벽은 높았다. 당시만 해도 공연 기획은 ‘어깨 형님’들이 기획했고 계약서도 없이 반 협박, 반 회유로 진행됐다. 흥행에 실패하면 기획자들이 도망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비합리적인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최 대표는 가수뿐만 아니라 마케팅부, 연출부, 대관 측까지 합리적으로 수익 분배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관객 욕구에 딱 들어맞는 공연을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10년의 노력 끝에 단 열매가 맺힌 것이다.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저희 회사 사원 중에 6명이 12년차예요. 초창기 멤버들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거죠. 왜냐면 스스로 회사 대표라고 생각하거든요. 음향, 조명, 무대 디자인 등 공연에 투입되는 모든 사람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해요. 제가 만든 큰 틀에서 각자 분야의 최고들이 무대를 만드니까 대박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웃음). 그리고 저희는 스스로가 즐겁게 일해요. 내가 봐도 재미없는 공연, 남들은 더 재미없잖아요. 그게 우리의 힘이에요.” 홍재현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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