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떠난‘이산’,대수가지킨다

입력 2008-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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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송연등주인공줄줄이죽음…대수역이종수“내가대미장식”
MBC 월화극 ‘이산’이 63회로 접어들며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6월 9일 7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하는 ‘이산’(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은 다양하게 풀어놓은 이야기를 끝맺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이산’은 주인공 산(이서진)과 송연(한지민)의 사랑이 결실을 맺어 의빈 성씨로 등극하는 송연의 모습과 결국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나는 산의 죽음에 포커스를 맞춘다. 둘의 관계가 깊숙이 그려지면서 극을 이끈 또 다른 주인공 대수(이종수)의 역할도 더 깊이 다뤄진다. 대수는 산, 송연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이다. 또 성장해서는 산이 왕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도운 조력자다. 산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옆에서 호기롭게 지킨 인물도 다름 아닌 대수다. 의로운 역할 덕분에 누구보다 빛을 본 건 연기자 이종수다. “가장 먼저 촬영을 시작해 가장 늦게 끝나는 인물이 대수”라는 연출자 이병훈 PD의 설명처럼 대수는 방대한 촬영분량과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차례로 주인공이 죽는 ‘이산’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인물 역시 대수다. 송연과 산이 순서대로 세상을 떠나는 가운데서도 대수는 끝까지 남아 임금의 죽음을 슬퍼한다. ‘이산’은 이종수에게 연기자로서 자신감을 다시 채워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산’에 참여하기 전까지 예능 프로그램에 주력했던 이종수는 연기자보다는 예능에서 선보인 ‘이글아이’란 코믹한 별명으로 유명했다. ‘이산’ 합류가 결정되자 이병훈 PD가 이종수에게 내린 첫 번째 지시는 ‘예능 프로 금지령’. 출연하던 3개의 프로그램을 모두 정리한 이종수는 사극에 힘을 쏟으며 연기자로서 발판을 다시 만들었다. 이종수는 “‘이산’ 출연 전에는 10대 팬들이 ‘이글 아이다’고 반겼다면 요즘에는 ‘대수다’라고 소리 친다”면서 주위의 달라진 반응을 전했다. 또 “예능인이 아닌 연기자로서 좋은 이미지가 쌓이고 있어 행복하다”고도 했다. 호흡이 긴 사극인데다 거의 모든 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출연분량, 여름과 겨울을 야외촬영으로 보낸 시간은 이종수를 힘들게 했지만 반대로 든든한 기운을 줬다. 이종수는 “연기의 터닝 포인트”라고 주저 없이 ‘이산’을 꼽으며 “33살의 꽉 찬 배우의 모습을 보이고자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첫 사랑 송연을 임금에게 보낸 대수가 과연 또 다른 여인과 사랑의 결실을 맺을 지는 제작진의 고민이자 시청자의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이병훈 PD는 “임금이 나서서 대수의 여자를 만들어 주는 설정을 고민 중이지만 대수의 지조를 생각할 때 조심스럽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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