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아줌마의장바구니펀드이야기]식량위기가기회다,농산물펀드

입력 2008-04-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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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빵을 사러 갔던 P베이커리에는 ‘식빵가격을 올리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평상시 빵을 좋아해 ‘빵돌이’라는 별명이 붙은 남편은 이 문구를 보고 P베이커리만 가자면서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대부분의 먹거리 매장들이 전 세계적으로 밀가루, 쌀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관련된 상품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기 때문이다. 얼마 전 친정엄마는 너무 오른 물가로 인해 당장에 늘어난 생활비와 세계적으로 식량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읽고 밤잠을 설치셨단다. “혹시 시골에 전답을 구입하고 다시 농사를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으니 그 걱정이 만만치 않은 듯 싶다. 하지만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 먹는다 치더라도 농산물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생활 전반에 걸친 물가 상승은 어떻게 극복한단 말인가? 이럴 때 상승하는 농산물에 투자하는 펀드는 어떨까? 농산물에 투자하는 펀드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농산물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 원자재와 농축산물 지수에 함께 투자하는 펀드, 농산물 관련 기업에 간접투자 하는 펀드가 그것이다. 이중에서 농산물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 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을 알아보자. 이름이 긴 이 펀드는 밀, 콩, 옥수수, 커피 등 20여 개의 농산물 선물에 주로 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이 해당 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들어진 펀드이다. 2006년 11월 생겨,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 3월까지는 약 1200억 원의 돈이 몰렸으나 현재는 870억 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3개월에 8.4, 6개월에 15.8, 1년에 34.6나 수익률이 났다. ‘굉장한 수익률이군’ 비용은 매년 총 1.85가 발생하고, 90일미만은 이익금의 70환매수수료가 있다. 또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아니기에 이익금의 15.4세금을 내야 하는 과세펀드임을 유의해야겠다. 그런데, 농산물 가격이 너무 올라서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 이 펀드는 농산물 관련 기업에 간접투자 하는 펀드보다 농산물 가격이 수익률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률도 급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최근 1개월은 -8.2의 손실이 났지만, 전 세계적으로 식량수요가 더욱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장기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투자하고 있는 원자재 펀드가 없다면 분산차원에서 농부의 마음으로 작은 씨를 뿌리고 차분하게 수확의 그날을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강 숙 진 전 외국계 생명보험사 재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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