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죄민수!“천인공노할일저를용서하지마십시오”

입력 2008-04-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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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인간더이상있어선안된다”노인폭행입건…무릎꿇고사죄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른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요.” 노인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최민수가 팬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했다. 지난 21일 70대 노인 유 모씨를 폭행하고 산악용 지프에 매단 채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민수가 24일 오후 9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한 영화사 현진씨네마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를 했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최민수는 눈물을 흘리며 취재진 앞에 큰절을 한 뒤 국민과 피해자 유씨에게 사과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제가 저를 용서할 수 없다. 이런 인간은 있어서는 안된다. 여러분께서 저를 용서하지 말라. 제가 상상하기 두려울 만큼, 상상하고 싶지 않을 만큼 어떤 말이든, 어떤 조치든 감수하고 달게 받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민수는 유씨의 주장에 대해 “사건 경위에 대해 경찰 진술을 끝냈다. 사실이 아니라고 하기가 좀 그렇다”면서 “내가 미친 놈이다”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흉기로 협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내 차량이 산악용이어서 도끼 등 레저용 장식이 많이 부착되어 있다. 흉기가 기어 앞에 붙어 있는데 당시 격앙되고 흥분된 상태여서 (내가 위협한 걸로)생각하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행위가 있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여기 온 이유는 여러분이나 어르신, 모든 분들께 사죄하러 왔다”면서 “변명하러 온 게 아니다. 변명이 되겠느냐”며 참회의 표정을 지었다. 그는 “조목조목 세밀한 상황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는 건 내가 웃기다”면서 “(보도 등에 비춰)폭행이 있는 것으로 생각될지 모르지만 대답할 수 없다. 내가 말하는 사실이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흉기라든지 도주, 폭행 등 부분은 차후에 모두 밝혀질 것이다”면서 “만일 사실로 밝혀진다면 여러분들이 용서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유씨와 그 가족을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죽을 때까지 용서를 빌 것이다”면서 “저 때문에 마음을 다치신 어르신께서 제발 마음이 풀리셨으면 한다. 용서를 구하는 게 아니다. 마음이 풀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내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하다”면서 “이건 아니잖아, 주은아!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며 거듭 사과한 그는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워낙 자존심이 센 놈이다. 자존심이라는 것은 나에 대해 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는 건데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용서하지 못할 그런 사람이 됐다면 내 자신이 날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민수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해 들은 유씨 아들은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사건을 왜곡한 것 같지는 않지만 흉기 위협 부분은 인정하지 않은 것 같아 아버지도, 가족도 모두 화가 난다. 그런 사람이 버젓이 활동하는 걸 볼 수 없다.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21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123번지 도로에서 인근 음식점 주인 유씨와 시비가 붙어 그를 폭행하고 자신의 산악용 지프에 매단 채 운행한 뒤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윤여수 이경호 홍재현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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