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이말하는‘…영애씨’인기비결“어∼바로내얘기네”

입력 2008-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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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못한그녀”대리만족·리얼다큐형식·맛깔나고독특한캐릭터
케이블 TV tvN의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 씨’(연출 정환석)는 다른 프로그램과 확실히 다르다. 최근 케이블·위성TV의 드라마들이 과도한 노출과 성적 코드로 시청자를 자극할 때 현실적인 이야기로 승부수를 띄워 성공한 유일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4월 방송을 시작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막돼먹은 영애 씨’는 곧바로 시즌2가 방송됐고 3월부터는 시즌3이 방송 중이다. 시즌1에서 회당 3500만 원이던 제작비는 인기를 증명하듯 시즌2에서 3800만 원으로, 시즌3에서는 4400만 원으로 늘었다. 31살 영애가 주인공인 이 드라마는 평균 이하의 생활을 누리는 미혼 여성이 빡빡한 사회를 헤쳐 나가는 고군분투기다. 흔한 설정이지만 풀어가는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다. 이는 주인공 영애를 연기하는 개그우먼 김현숙(사진)의 힘이다. 김현숙은 ‘영애 씨’의 인기 비결을 3가지로 꼽았다. 김현숙이 첫 손에 꼽은 인기 원인은 소시민들의 삶과 일상을 숨김없이 보여준다는 것. 김현숙은 “나보다 혹은 나보다 못한 여자의 일생을 훔쳐보면서 시청자들이 묘한 만족감을 얻는 것 같다”며 “직장과 집에서 영애가 겪는 비굴한 상황을 과장해 표현하지 않아 공감대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그녀가 밝힌 두 번째 성공 요인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도입해 사실성을 높인 점이다. 드라마 속에서 영애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이 실제로 면허가 없는 김현숙의 모습과 맞물리면서 시청자에게 짜릿한 쾌감을 줬다는 설명이다. 김현숙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다는 기분보다 카메라가 나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느낌”이라고 ‘영애 씨’만의 다른 제작 환경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꼽은 것은 영애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펼치는 감칠맛 나는 캐릭터 열전이다. 기죽어 사는 영애의 아빠 송귀현과 잔소리꾼 엄마 김정하, 끔찍한 직장 상사 유형관까지 중년 연기자들은 탄탄한 연기력과 힘으로 ‘영애 씨’의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 김현숙은 “요즘 방송하는 케이블 드라마 대부분이 섹시 코드 일색이지만 ‘영애 씨’는 그와 정 반대라서 더욱 눈에 띈다”면서 “영애의 힘든 현실을 보며 위로받는 여성 시청자도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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