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열의불멸의승부“라이벌은자신을더욱단련시킨다”

입력 2008-04-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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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아이옵스스타리그4강전3경기-이윤열(테란) VS박태민(저그)
2005년 아이옵스 스타리그 4강전 3경기 - 이윤열(테란) VS 박태민(저그) 라이벌 전이란 항상 뜨겁다. 기세가 좋은 선수들끼리는 정상에서 맞붙기 마련이고, 그런 승부가 누적되면 우위가 드러나기 때문에 그렇다. 이번에 소개할 아이옵스 스타리그 4강전도 불과 3주전 당골왕배 MSL 결승전에서 만났던 박태민 선수와 다시 만나는 라이벌전이었다. 전 경기에 졌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도 5판 3선승의 경기 중 먼저 2경기를 내준 상태였기에 나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초반부터 나는 벙커러시로 기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박태민 선수는 이를 너무 간단히 파괴했을 뿐 아니라, 내 예상보다 빠르게 다수의 멀티를 시도했다. 둘 다 상대방의 멀티를 파괴하는데 집중하던 중 9시 지역 대규모 전쟁에서 지면서 내게 위기가 찾아왔다. 대규모의 히드라와 럴커로 몰려오는 저그의 병력은 흡사 내 온몸을 향해 더듬어오는 귀신의 자식들 같았다. 하지만 나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나는 지형을 살펴 다수의 베슬을 활용해 한꺼번에 상대의 병력을 괴멸시켰다. 계속 공격해오라고 조금씩 유인하고 함정으로 들어올 때까지 인내한 것이 효과를 본 순간이었다. 이어 대규모의 탱크를 준비한 나는 화력을 뿜어내며 박태민 선수를 압도해가기 시작했다. 9시 멀티를 가져가고, 박태민 선수의 5시 멀티를 파괴하면서 승기를 잡은 나는 11시까지 점령함으로써 1시간에 걸친 처절한 전투의 끝을 승리로 만들었다. 나는 그때 박태민 선수가 지었던 표정을 잊지 못한다. 흡사 3-2로 역전승을 당한 듯 허무한 표정. 실제로 나는 박태민 선수에게 역전승하고 결국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내게 무대 뒤에서 눈물을 흘리게 했던 박태민 선수. 좌절을 주었지만 나는 복수심을 갖지 않았고 오히려 차분하게 경기를 즐겼다. 프로로서 한 단계 성숙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 윤 열 위메이드 폭스 소속 프로게이머로 게 이머 ‘4대 천왕’으로 불리고 있다. 게 임넷 최초로 골든마우스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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