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만반짝인‘반쪽축제’

입력 2008-04-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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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끝에서 시작하는 레드카펫, 화려한 드레스와 연미복. 어라? 지금은 연말이 아니라 시상식 할 게 없을 텐데… 하지만 이건 가요대상이나 연기대상이 아니다. 뮤지컬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뮤지컬 시상식 제 2회 더뮤지컬어워즈가 시작된 것! 한꺼번에 보기 힘든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기회는 흔치 않다.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라 생각하고 시상식장을 찾았다.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좌석을 찾아 앉았다. 고개를 쭉 빼어 주위를 둘러보니 눈에 익은 배우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어머∼ 오만석은 오늘 헤어스타일이 참 구수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하고 더 반짝거리는 배우들의 모습에 눈 호강 할 수 있는 시상식이라니, 정말 행복했다! 시작은… 뮤지컬 시상식의 묘미는 한해의 화제작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갈라쇼! 뮤지컬 시상식은 당첨만 된다면 공짜다. 한 편에 몇 만원 씩 하는 공연들의 백미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니 부지런하게 기회를 잡아보는 것도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이번에도 ‘스위니토드’, ‘이블데드’, ‘노트르담 드 파리’, ‘라디오 스타’ 등 쟁쟁한 공연들의 백미들이 쏙쏙 무대 위에 펼쳐졌다. 하지만 시상식이니 수상에 대한 생각도 살짝 짚고 가야겠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조연상 수상. 특히 너무 멋진 목소리를 지닌 김성기의 수상은 손이 아파라 박수를 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시상식 분위기도 이때가 가장 좋았지 않았나 싶은데… 개인적으로 가장 의외였던 수상은 인기상과 주연상. 인기상은 ‘노트르담 드 파리’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주연상은 아쉽다. 내가 마음속으로 주연상을 준 그 사람이 받지 못해서라고 해야 하나? 여기저기 둘러보니 주연상에 대한 아쉬움의 소리가 많은 거 같던데, 다음 해에는 대중적 인기도 좋지만 다른 것들도 고려해주길.(이거 쓰면서 악플이 달릴까 조마조마한 이 기분이라니. 그 분은 상복도 참 좋으셔∼) 그리고 분명 듣기론 좌석은 모두 나가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라는 소리에 주위에서도 집에서 그냥 편하게 TV로 봐야겠다고 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거 웬걸! 오히려 1층에는 여기저기 빈 좌석들이 꽤 많이 눈에 보였다. 객석을 뜨겁게 달굴 빈 좌석들이 눈에 띄어서일까? 시상식 내내 조금은 썰렁한 기분이 감도는 식장이라 어찌나 어색하던지… 아, 또 한 가지! 뮤지컬 시장이라는 파이가 커졌으니 기획사도 많아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닌가보다. 어쩜 모든 상들을 거의 두 기획사에서 나눠 가져가는지. 우리 뮤지컬계 실정상 아직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넓은 스펙트럼이 생기면 좋겠다. 생방송으로 방영된 뮤지컬 시상식. 볼거리도 많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올 가을에 뮤지컬 시상식이 하나 더 열리는데, 여기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정 영 진 뮤지컬, 연극이 좋아 방송국도 그만두고 하기 싫다던 공부에 올인하는 연극학도.공연이라면 먼 거리라도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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