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지처버린‘나쁜남자’3인방의속사정…이덕화·오대규·김병세

입력 2008-05-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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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훈남’에서 ‘바람남’으로 급격히 추락한 3인방이 있다. 중견 탤런트 이덕화(56) 오대규(40) 김병세(46)가 그 주인공이다. ‘백마 탄 왕자님’ 혹은 ‘멋진 신사’ 역할을 도맡던 이들은 요즘 조강지처를 버리고 새 애인을 만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시청자의 눈총은 피할 수 없다. 드라마가 뜰수록 망가질 수밖에 없는 이들의 속사정은 무얼까. ‘연하女 킬러’ 이·덕·화…“딸 앞에서 불륜연기…”(머쓱) 이덕화는 SBS 일일극 ‘애자 언니 민자’에 한범만으로 출연하고 있다. 예쁘고 애교 많은 아내 애자(이응경 분)를 놔두고 젊은 애인 나주리(임성민 분)와 딴 살림을 차린다. 극중 이덕화는 옆에 짝 달라붙는 임성민에게 포옹과 뽀뽀 세례를 받기 일쑤다. 공교롭게도 이 드라마에는 이덕화의 딸 이지현이 채린(소이현 분)의 친구 양금으로 출연한다. 이덕화는 최근 인터뷰에서 “딸과 마주치는 신이 몇 개 없어도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아버지 이예춘씨부터 딸 이지현까지 3대 연기자 가문을 잇고 있는 이덕화는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더 불편하다”면서 “불륜신은 서로 안 보는 게 좋다”고 웃었다. 하지만 “임성민씨와 찍는 신은 이상하게 기다려진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불륜의 화신’ 오·대·규…“아이와 외출 꺼려져”(민망) SBS 주말극 ‘조강지처 클럽’으로 첫 악역을 맡은 오대규의 속도 까맣다. 오대규는 뒷바라지 해준 아내를 버리고 첫사랑에 이어 후배 의사와 2연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이기적 역할을 맡아 제대로 욕먹고(?) 있다. 오대규는 “시청률이 높아질수록 주변의 냉랭한 시선이 커지고 있다”면서 “심한 분들은 지나갈 때 욕을 하거나 때리는 분도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중학생 아들과 외출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실감나게 보실 수 있도록 앞머리도 우스울 정도로 짧게 자르고 올인중”이라며 “훈남 역할이 아니라서 헤어스타일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좋은 점도 있다”고 웃었다. ‘귀여운 악역’ 김·병·세…“그나마 난 밉진 않아”(다행) ‘아침 드라마의 장동건’으로 불리던 김병세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최근 종영한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돈 때문에 조강지처를 내치고 12살 연상녀와 결혼하는 유식 역할을 맡았다. 김병세는 악역이지만 시청자들의 동정을 샀다. 사고뭉치 같은 이미지로 나쁜 남자를 익살 넘치게 그린 결과다. 김병세는 “아줌마들 상당수가 ‘귀엽다’고 말해주신다”면서 “나쁜 일을 꾸며도 개구쟁이 아이를 보는 것 같이 밉지 않다고 얘기해주신다”며 웃었다. 김병세의 바통을 잇는 나쁜 남자는 ‘핸섬 중년’ 정보석이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후속 ‘달콤한 인생’에서 엘리트 펀드 매니저 동원 역을 맡았다. 우아한 부인과 화목한 가정이 있지만 3년 이상 몰래 젊은 애인 다애(박시연 분)와 딴 살림을 차리고 함께 여행을 다니는 등 이중 생활의 즐거움을 탐닉하는 중년을 연기한다. 정보석은 “사극을 오랫동안 하면서 멜로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면서 “솔직한 현실 속 이야기니만큼 시청자 반응에 겁먹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방영도 전에 다짐부터 시작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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