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거리설문-동방신기를아시나요

입력 2008-05-05 08: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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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를 아시나요?’ 동방신기는 4월23일 발표한 22번째 싱글 ‘뷰티풀 유/천년연가(beautiful you/千年戀歌)’로 일본 오리콘 싱글 위클리 차트 1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아시아 스타로는 대만 출신 여가수 오우양페이페이 이후 24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갖기 마련이다. ‘과연 일본 사람들이 동방신기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국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인기 그룹이지만 바다 건너에서 그들이 누리는 인기는 어느 정도일지 언뜻 실감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동방신기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공연 첫날이던 4일, 도쿄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신주쿠 거리에서 간단한 실험을 했다. 거리를 지나가는 10~20대 젊은이 50명에게 동방신기를 아는지 질문을 던졌다. 이 간단한 설문에서 놀랍게도 응답자의 96%인 48명이 동방신기에 대해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질문에 알고 있다고 답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TV를 통해 동방신기를 접했다. 신주쿠 거리에서 만난 마츠다 유코(24·여) 씨는 “최근 방송에서 동방신기를 봤다”며 “노래를 굉장히 잘 하고 멋진 그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마시타 히로키(26·남) 씨는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알 것”이라며 “한국 가수로는 보아 다음으로 동방신기가 유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신주쿠에 있는 대표적인 대형 음반 매장 중 하나인 타워레코드의 관계자 역시 “동방신기가 오리콘 1위를 차지한 걸 잘 알고 있다”며 “한국 가수 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동방신기의 CD가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질문에 응해준 일본인 가운데 동방신기의 노래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대답한 이들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후지오카 마사오(29·남) 씨는 “요즘 동방신기가 TV에 많이 나와서 자주 보는데 이들의 음악을 들을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어떤 음악을 하는지 들어볼 수 있도록 조금 더 활발하게 활동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도쿄(일본)=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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