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의해 1991년 출간된 이후,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소설 ′개미′가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투자하는 형식의 한불 합작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 <개미>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데뷔작이기도 한 베스트셀러 ′개미′를 원작으로 <원더풀 데이즈>의 김문생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국과 프랑스 양국 제작사가 50%씩 공동 투자하는 프로젝트.
영화 <개미>의 제작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프랑스에 소개된 장편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를 보고 김문생 감독의 연출력에 반해 <개미>의 감독이 되어줄 것을 제안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원더풀 데이즈>에서 보여준 김문생 감독만의 연출력이라면 충분히 <개미>의 영화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 김문생 감독 또한 연출 제의를 받은 후, 소설 ′개미′를 직접 연출할 수 있다는 기회에 흔쾌히 응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김문생 감독이 1년 반 전부터 함께 고심하며 준비한 영화 <개미>는 3D 애니메이션 60%와 실사 40%로 약 1,000만 유로의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현재 제작에 필요한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 중이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합작하는 영화 <개미>의 제작 소식은 국내 언론 및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Q. 영화 <개미>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개미>의 테마는 소통, 문명, 이방인에 대한 이해의 가능성들이다. 여기서의 이방인이란 타국의 이방인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지구의 또 다른 이방인도 아닌 아주 작고 미미한 존재들을 말한다. <개미>의 주제는 자연의 힘을 보여주는데 있다. 나에게 ′개미′라는 종족은 지구상의 최대의 문명이며 인류가 두번째이다. 그들에게 그 자리를 되돌려 주고 싶다. 개미는 1억년전 부터 존재해 왔고 인류는 겨우 3백만년전 부터 존재해왔으며 우리가 대답하지 못한 지구상의 모든 현상을 개미들은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개미들은 우리가 아직도 해내지 못한 성공적인 사회 구조와 조직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런 점을 영화에 담고 싶다.
Q.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생각하는 김문생 감독은?
나는 그를 <원더풀 데이즈>와 <트리 로보>(TREE ROBO)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고, 나는 그의 작품에서 보여준 훌륭한 카메라 기법과 이미지에 매우 감동 받았다. 훌륭한 그림과 대 서사시에 큰 감동을 받았으며 개미에 대해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에 좋은 사람이라 생각된다.
Q. 신작 ′신′과 영화 <우리친구 지구인>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내 모든 책에는 인간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신이나 외계인에 의해 지배를 받던 소설에서처럼 개미의 지배를 받던 우리의 질문은 항상 "우리는 누구인가?"이다. 그리고 그것이 과학 소설이나 철학 소설이든지 세가지 질문에 근거한다고 생각한다. 그 세가지 질문은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이다. 이것이 영화의 주제이며 젊은 관객들, 나아가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좀더 현명하고 발전된 삶을 살게 되길 바란다.
김문생 감독
Q.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자신의 연출이 원작을 잘 구현해 내리라고 생각하는가?
영화는 소설이 아닌 어떤 것이다. 이것은 원작을 넘어서려는 어떤 의도가 아니라 원작을 포용하려는 노력이다. 원작이 상상한 개미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낼 것이며 우리에게 던져준 메타포를 충실히 재현할 것이다.
Q. 베르베르의 제안을 받았을때 소감은?
상상은 언제나 ′현실로 일어나는구나′하는 느낌이다. 십여 년 전 소설 ′개미′를 읽었을 때 내가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준 작품이었는데 드디어 만난 느낌! 돌고 돌아 만난 느낌! 모든 일은 시작할 때 가장 즐거운 것 같다.
Q. 소설 ′개미′를 스크린으로 옮기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원작의 정신에 충실하자. 처음 읽었을 때 느낀 그 감동을 재현하자. 관객들이 보는 내내 시선을 놓지 않게 하자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영화 <개미>를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소개하는 일이다. 영화라는 장르를 빌어 우리의 발 밑에서 펼쳐지고 있는 ′개미′라는 새로운 세상의 낯선 여행을 제공하고 싶다.
윤여수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