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하려면 피처링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피처링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의 품은 적지 않게 든다. 먼저 바쁜 스케줄을 쪼개 녹음에 참여해야 하고 음악을 잘 파악해서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 비록 짧은 소절이지만 강한 인상을 줘야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피처링을 하는 가수가 받는 개런티는 0원이다. 유명 가수의 피처링이 홍보 효과를 톡톡히 올리는 효자지만 동료 가수들의 성공을 위해 무보수로 ‘봉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피처링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곡의 완성도나 가수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흔쾌히 승낙을 한다고 한다. 피처링 섭외 1순위인 박정현은 MC몽, 김진표 등 올 해에만 4명의 앨범에 참여했다. T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고맙게도 피처링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며 “곡이 좋고 가수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참여할 의사가 있지만 사실 도움을 줘야한다는데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가수 양파의 경우는 같은 소속사에서 친분을 쌓은 MC몽을 위해 4집 수록곡 ‘아홉 번째 구름’에 보컬 피처링을 했다. 양파는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MC몽과 함께 출연해 “MC몽 씨가 원래 구두를 사주기로 했는데 그냥 평생 나의 머슴을 하기로 하고 노래를 불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