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재롱에아이눈초롱…가족사랑은‘롱~런’

입력 2008-05-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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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봄나들이…5시간동선완전정복
어김없이 주말이 돌아온다. 이번 주엔 어디를 갈까. 가정의 달이라 놀러가는 사람도 많다는데 차를 몰고 멀리 가기에는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집에 있자니 아이들 등쌀에 맘이 편하지 않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의 ‘레저 가이드’ SD씨는 이런 때 일수록 ‘대세’를 따르는 게 답이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에버랜드 봄나들이를 제안한다. 물론 드넓은 땅에 계획도 없이 그냥 가서 놀라고 하진 않는다. 피로를 느끼지 않으면서 최대한 즐겁게 놀 수 있는 5시간 짜리 동선을 제안한다. ○ 오후 5시-사파리 월드 사파리 투어 버스에 올라 앞으로 나아가니 사자, 호랑이, 기린, 코끼리, 얼룩말, 낙타 등이 연달아 보인다. 불과 몇 시간 전 도심에 있었는데 지금은 마치 아프리카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곰 한 마리가 다가와 앞발을 들고 ‘꺽∼꺽’ 소리를 낸다. 마치 우리를 보고 인사하는 것 같다. ‘달래’라는 이름의 이 불곰은 이런 행동 때문에 ‘인사 잘하는 불곰’으로 별명이 붙었단다. 아이는 달래의 동작에 맞춰 자신도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 오후 5시50분-카니발 엘리시온 볼레로, 집시 댄스, 아이리시 댄스 등 다양한 유럽 댄스와 서커스에 아이는 연신 탄성을 지른다. ‘엘리시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천상낙원을 의미한다. 천상에서만 볼 수 있는 카니발이라는 설명이 아이에게는 크게 과장되지 않은 듯 하다. ○ 오후 6시20분-페스티발 트레인 타기 미니 기차를 타고 포시즌스 가든을 돈다. 유리창이 없는 덕에 신선한 공기와 꽃 내음을 맘껏 즐길 수 있다. 다른 놀이기구에 비해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든다. 장난감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에 잠시 동심으로 돌아갔다. ○ 오후 7시-차이나 문에서 저녁 식사 꽃으로 가득한 포시즌스 가든은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다. 아이들과 함께 찍어 놓은 사진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러는 사이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배도 출출하다. 홀랜드 빌리지 맞은 편 2층 높이에 위치한 중식당 ‘차이나 문’이 식당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다는 친구의 귀띔이 생각 나 아이를 데리고 올라갔다. 중식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식사하는 내내 창 밖으로 보이는 포시즌스 가든 전경이 맘에 쏙 든다. ○ 오후 8시-문라이트 퍼레이드 보기 스피커를 통해 문라이트 퍼레이드를 한다는 안내 방송이 들린다. 차이나 문에서 나오니 바로 앞이 퍼레이드가 지나가는 동선. 이래서 이 곳에서 밥을 먹으라고 했구나. 친구의 탁월한 조언이 다시 한번 고맙게 느껴진다. 조명이 모두 꺼지고, 짙은 어둠 속에 화려한 전구로 치장한 의상을 입은 퍼레이드단이 등장하자 아이는 신기함으로 눈이 휘둥그레하다. 예쁘게 생긴 여성 퍼레이드 단원이 손을 가볍게 쥐어주자 거의 흥분 일보 직전이다. ○ 오후 8시20분-홀랜드 빌리지서 생맥주 올해 새롭게 네덜란드 거리 풍으로 단장한 홀랜드 빌리지에서 생맥주를 주문했다. 아직 일교차가 있지만 미리 점퍼를 챙겨온 덕에 생맥주와 딱 어울리는 바람이 코끝을 기분 좋게 스쳐간다. 조명이 들어와 더욱 화려하게 부각되는 포시즌스 가든을 보던 아내는 “여기가 우리 집 정원이면 좋겠다”며 잠시 환상의 나래를 폈다. ○ 오후 9시20분-올림푸스 판타지 에버랜드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절묘하게 결합된 ‘올림푸드 판타지’에 있다. 사실 이걸 보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반 캐릭터들이 공연하는 부분은 아이는 몰라도 어른인 우리 부부에게는 좀 지루한 감이 있다. 하지만 20m 높이에서 지름 4m 크기로 터지는 불공이 물 대포와 장관을 이루고, 폭죽이 연달아 용인의 하늘을 수놓는 모습에 황홀함이 밀려온다. 250발의 폭죽을 쏘아 올린다는데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등 다양한 빛깔이 만들어내는 스펙트럼이 마치 동화 속 나라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아내가 귀엣말로 “고마워요”라고 속삭이는 소리는 보너스 선물이다. Clip! - 여기, 얼마면 되겠니? 입장권: 성인 3만5000원, 어린이(만12세 이하) 2만6000원 싸게 즐기는 법: 오후 5시 입장하면 성인 3만원, 어린이 2만2000원으로 4인 가족 기준 10만4000원. T-Class 삼성카드 등 제휴카드 사용하면 성인 1인 당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제휴카드는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용인=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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