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앤제이“‘잊혀진그룹’가슴아팠죠,이젠오래기억되고싶어”

입력 2008-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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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그룹 가비앤제이(정혜민 장희영 노시현)는 올해로 데뷔 4년차이다. 하지만 이들의 TV출연은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나마 라디오 출연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자신들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을 모두 기억했다. 방송 출연이 없다보니 서운한 일도 많다.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2005년 11월 발표한 데뷔곡 ‘해피니스’는 온라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고, 여성 미디엄 템포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1년이 지나는 동안 잊혀진 그룹이 됐다. 뒤이어 등장한 비슷한 장르의 씨야가 미디엄 템포의 대표적인 여성 그룹이 됐다. 심지어 전 소속사에서 가비앤제이 후속으로 기획한 ‘가비퀸즈’로 오인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정혜민은 “노래가 좋았고, 많이 알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장희영도 어머니로부터 “나이도 젊고 3집까지 내는데….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면 얼굴도 많이 알릴 텐데”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무거웠던 때를 고백했다. 노시현은 “대중가수는 대중과 호흡해야 하고, 방송을 통해 호흡할 수 있는데 아쉬웠다”고 했다. 멤버들은 이렇게 방송 출연이 없었던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 “신비주의? NO! 이제는 방송활동도 활발히….” 가비앤제이는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문제로 소송을 벌인 끝에 새 둥지를 찾았고, 최근 3집을 발표했다. 어려움을 이겨낸 만큼 각오도 새롭고 의욕도 넘친다. 우선 활발한 방송 활동부터 다짐했다. 소속사에선 “방송 출연 횟수 100회가 목표”라 했지만, 멤버들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확실히 알리고 싶다”고 했다. 장희영은 “카메라 울렁증도 있고 말주변도 없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라디오 출연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현재 전 소속사와 벌이고 있는 소송 역시 팀워크를 더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가비앤제이는 애초 기획사가 만든 그룹이었다. 멤버의 나이가 모두 다르고, 성격도 판이하다. 하지만 이들은 소송을 겪으며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됐고, 또 그 만큼 서로를 의지하게 됐다. “팀 이름을 지키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면서 우린 항상 셋이어야만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소속사를 나오면 보통 누구 한 명은 꼭 솔로 가수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다 같이 뭉쳤어요.”(노시현) “처음 소속사를 나왔을 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더 뭉치게 됐죠.”(정혜민) 가비앤제이는 새 음반 작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했다. 창법도 곡 분위기에 따라 다양하게 바꾸었다. “1, 2집 때는 시키는 대로 불렀는데, 이번에는 음반에 수록될 곡을 소속사와 서로 의논하고, 콘셉트도 함께 정하며 방송 출연 계획도 미리 다 이야기했어요.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 만족스러워요. 특히 우리가 하고 싶은 장르의 곡들도 수록했고, 그래서 콘서트도 하고 싶어요.”(정혜민) 가비앤제이는 ‘새 출발’의 뜻으로 앨범 제목을 ‘더 비기닝’으로 정했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노래만 했지, 대중과 함께 하지 못했어요.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고 싶어요. 그러면 우리 메시지를 노래를 통해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노시현) “우리의 존재가 다시 기억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정혜민) 가비앤제이는? 가비앤제이 세 멤버는 각기 성격도, 혈액형도 노는 분위기도 다르다. 리더 정혜민은 B형에, 여성스럽고 수다를 잘 떤다. 술친구도 많다. 즐겨듣는 음악은 힙합과 업템포 음악이다. 둘째 장희영은 AB형에, 혼자 있는 것 좋아하는 조용한 스타일이다. 흑인음악을 좋아하지만 클래식도 좋아한다. 클럽엔 잘 가지 않는다. 가야 할 경우 스피커의 진동에 약해 귀마개를 한다. 노시현은 A형. 주위에 개성 많은 친구들이 많다. 클럽에 자주 가지만 술을 안 마시고도 잘 논다. 리드미컬한 음악을 좋아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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