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女’4차원그녀들또래를사로잡다

입력 2008-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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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이하나20∼30대여성에인기,미혼녀연기·튀는스타일로팬덤형성
‘4차원녀.’ 언행이나 생각이 남과 다른 독특한 개성의 여인들에게 붙는 애칭이다. 요즘 연예인으로는 최강희, 이하나 등이 대표적이다. 어쨌든 뭇 여자 스타들과 비교해 무언가 차원이 다르다고 분류된 두 사람이 안방극장에서 ‘유별난’ 인기를 얻고 있다. 유별나다는 근거는 몇몇 남자 연예인에게 발견되는 ‘팬덤’, 즉 열성 팬 층의 형성에 있다. 이들 열성 팬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인 또래의 여성들로 두텁게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스타들과 역시 다르다. ○ 누나부대 아쉽지 않은 위력적인 ‘친구 부대’ 누나도, 이모도 아닌 이들의 ‘친구 부대’는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를 들었다 놨다 하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강희는 6일 그녀가 주인공을 맡은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극본 송혜진·연출 박흥식)가 시작한 이후 단번에 인물 검색순위 톱 10에 진입했다. 한 때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하나도 마찬가지. KBS 2TV 드라마 ‘태양의 여자’(극본 김인영·연출 배경수)가 방영된 이후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그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 솔직한 미혼녀 연기로 또래층에 어필 두 사람이 팬들의 강한 결속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은 역시나 본업인 연기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각기 다른 작품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 미혼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최강희는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연애도 일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는 편집대행사 대리 은수를, 이하나의 경우 ‘태양의 여자’에서 백화점 쇼핑 가이드 격인 ‘퍼스널 쇼퍼’란 특이한 이력의 사월 역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이 무기로 삼고 있는 것 또한 대범함에 가까운 ‘솔직함’으로 연기의 색깔 또한 엇비슷하다. ○ 헤어스타일은 튀게·옷차림은 평범하게 드라마 ‘온에어’의 김하늘 이후 잠시 잠잠했던 안방극장의 패션 열풍은 최강희와 이하나로 인해 다시 불붙었다. 헤어스타일의 경우 최강희는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30대 직장 여성의 발랄함을 상징하는 단발 퍼머 형태인 일명 ‘베이비 퍼머’을, 이하나는 극 초반 ‘사과 머리’란 독특한 스타일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튀는 머리 모양과 달리 극중 의상은 세련됨을 잃지 않되 지극히 평범한 아이템으로 차렸다는 점 또한 두 사람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 최강희와 이하나의 의상은 카디건, 청바지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 ‘큰 돈 들이지 않고 무리 없이 따라할 수 있다’는 게 패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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