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이병훈PD“왕이주인공인사극은이제그만”

입력 2008-06-10 11:08:2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앞으로 왕이 주인공이 드라마는 만들고 싶지 않다.” 사극 명장으로 불리는 이병훈 PD가 장장 11개월 동안 연출한 드라마 ‘이산’를 마무리하면서 밝힌 첫 소감이다. 이병훈 PD는 1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MBC 월화사극 ‘이산’ 종방연에서 “왕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많아 드라마 주인공으로 그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조선 정조를 다룬 ‘이산’은 실존 인물들을 다루면서 일부에서 ‘정사와는 다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PD는 “연출자와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될 수밖에 없는 것이 드라마의 특성이지만 사극은 역사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시청자들이 많아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며 “왕이 주인공인 드라마를 또 만들기가 두렵다”고 했다. ‘이산’은 방영하는 내내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이 PD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아쉬움을 먼저 꺼냈다. “그림을 소재로 도화서를 무대로 택했지만 깊이 다루지 못했고, 김홍도를 등장시키려던 계획도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날 종방연에는 MBC 엄기영 사장을 비롯해 ‘이산’ 제작사 대표인 김종학 PD와 이서진, 한지민, 김여진 등 배우들이 모두 참석해 종영을 자축했다. 엄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산’을 보면서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는 무엇일까 늘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