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나들이]스포츠카파워+세단의편안함,명차는욕심쟁이…BMW뉴650i

입력 2008-06-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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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자동차를 타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 중 BMW 뉴 650i에서 빠져 있는 것은 운전기사를 두고 뒷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다는 것뿐이다. 컨버터블 자체의 매력,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는 V8엔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든 첨단 편의 및 안전장치들, 스포츠카 수준의 퍼포먼스 그리고 이율배반적인 세단의 편안함까지. 우리들이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원하는 모든 것이 BMW 뉴 650i 컨버터블에 담겨 있다. BMW 뉴 650i 컨버터블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BMW 특유의 디자인 컨셉트를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음양의 조화까지 고려한 바디라인은 숨 막힐 듯 아름답다. 상어처럼 날렵한 눈매를 지닌 헤드램프에서 강렬한 LED가 빛을 발하는 테일램프까지 스포티함 그 자체다. 차 안으로 들어서면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팔받침, 손잡이, 중앙 콘솔은 눈부신 화이트 컬러의 천연가죽으로 마감되어 운전석에 앉는 것이 황송할 정도다. 내부 트림은 취향에 따라 단풍나무, 자작나무, 알루미늄 등의 소재 중 선택이 가능하다. ○ 혁신적인 주행성능 시트에 앉는 순간의 느낌은 역시 묵직하고 든든하다. 그런데 웬걸 시동 버튼을 누르고 액셀레이터에 발을 얹으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이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너무 민첩하지도 너무 둔하지도 않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어하기 힘든 스포츠카가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컨버터블의 여유를 이만큼 잘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5리터급 V8가솔린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6초면 충분하다. 하지만 V8엔진이 지닌 파워를 제대로 느끼려면 고속도로에 올라야 한다. 시내 주행에서는 도저히 650i의 진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벼르고 벼르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올랐다. 밤 12시 마치 시승을 위해 준비된 것처럼 텅 빈 도로는 드라이버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작심하고 속도를 올리면서 터널로 진입하자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듯, 압도적인 가속력이 더 없이 매력적이다. 안정되고 단단한 서스펜션과 탄탄한 코너링 성능, 그리고 탁월한 제동력은 한계 속도를 향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게 만든다. 시내 주행에서도 BMW 뉴 650i 컨버터블은 너무나 여유롭다. 새롭게 적용된 6단 전자식 스포츠 자동 변속기 및 스티어링 휠 뒷편에 있는 변속시프트 레버는 전자식 방식을 사용해 가볍게 손가락으로만 기어변속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혁신적인 변화다. 변속기 하단의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즉각적인 스포츠 모드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편의, 안전기능 뉴 650i 컨버터블에는 태양광 반사기술이 적용되어 시트 표면의 과열을 방지해주고, 톱을 열고 달려도 최적의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외부 온도가 40℃까지 올라가는 날씨에는 일반 가죽시트와의 온도 차이는 무려 20℃에 달한다고 한다. 주행속도 등을 운전석 앞 유리에 나타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한 번 경험해보면 그 편리함에 감탄하게 된다. 한글 네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최적의 시야를 제공하는 바이제논(Bi-Xenon) 헤드라이트. BMW 특유의 민첩성과 최적의 핸들링 성능을 유지하게 해주는 다이내믹 드라이브(Dynamic Drive) 시스템과 주행안정조절장치, 속도에 따라 핸들과 타이어의 각도를 자동 변환시켜주는 액티브 스티어링(Active Steering) 시스템은 운전의 묘미를 더해준다. 후방 충돌 시에 헤드레스트가 60mm앞쪽으로 전진해 머리와 헤드레스트 사이의 간격을 줄임으로써 목뼈 부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액티브 헤드레스트와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도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운전 자체가 호사스러워지는 이 모든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지불해야 할 가격은 1억 7280만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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