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이병훈PD“여성사극인간미넘쳐매력적”

입력 2008-06-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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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는 여성 원 톱 사극의 시대를 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영애 주연의 ‘대장금’을 통해 그는 동아시아, 아랍 국가는 물론 최근에는 동유럽 시청자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이병훈 PD는 “여성이 주인공인 사극은 시청자와 높은 친밀감을 형성한다”고 흥행 원인을 꼽았다. 그는 “여왕이나 여성이 주인공인 사극의 경우 굉장히 다정다감한 색채를 띈다”며 “사극은 격렬하고 극단적이지만, 여성이 극을 이끌면 정감 있는 이야기로 흐른다”고 장점을 들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따뜻한 드라마를 완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특히 그는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야말로 휴머니즘이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남성 중심의 드라마는 권력 다툼이 심하고 서로 죽이거나 음해하는 내용”이라고 분석하면서 “딱딱하고 모가 난 스토리라도 여성이 주인공이라면 부드럽게 감싸 주는 힘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송사들이 제작을 앞두거나 기획중인 사극 ‘천추태후’와 ‘선덕여왕’은 모두 이병훈 PD가 일찍부터 드라마 주인공으로 고민했던 인물들. ‘주몽’에서 한혜진이 연기한 여장부 소서노 역시 그가 염두에 둔 드라마 주인공 후보이기도 하다.이병훈 PD는 “선덕여왕은 우리 역사에서 첫 번째 여왕으로서 정치와 진한 사랑을 두루 경험한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평했다. 채시라가 연기할 ‘천추태후’에 대해서도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엄청난 권력의 화신으로 악인에 가깝다”며 “악인에게 호기심을 보이는 시청자의 심리상 극적인 드라마 소재로 적합하다”는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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