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쳐도 쉴 틈 없어.’
신정환, 지상렬 등 스타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김선아(사진)가 드라마 촬영 도중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했다.
김선아는 4일 밤 10시께 경기도 MBC 용인 문화동산 실내 세트장에서 진행된 월화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의 촬영 도중 미끄러운 바닥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쪽 어깨와 팔을 다쳤다. 사고 직후 김선아는 어깨에 심한 통증을 호소해 응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김선아는 이튿날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대형 병원으로 옮겨 자기공명영상(MRI)을 찍고 정밀 진단을 받았다.
김선아의 소속사 관계자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는데 2005년 영화 ‘잠복근무’를 촬영하다가 같은 부위를 다쳤던 것이 재발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선아는 5일 밤 10시께 휠체어를 타고 촬영장에 복귀했다. 6일에도 진통제를 맞고 인천에서 진행된 야외 촬영에 참여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병원에서 타박상이 심해 안정을 취하면서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만 드라마 주인공이라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신부터 촬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밤이면 밤마다’는 김선아가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많은데다, 그동안 장마철과 촬영 일정이 겹쳐 애를 먹는 통에 제작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국내 미니시리즈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로 꼽히는 ‘몰아찍기’의 관행 때문에 더욱 고달프다. 방송 전날, 심한 경우는 당일 오전까지 촬영을 한 후 편집해 편성 시간에 겨우 맞추는 제작 상황에서는 주인공인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2∼3일 정도 휴식을 취할 ‘여유’는 부릴 수 없는 처지다.
실제로 김선아 외에 3일 자전거 사고로 부상을 당한 신정환 역시 이마와 옆구리를 10바늘 이상 꿰매는 부상을 당했지만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당초 보다 하루 빠른 5일 오전으로 퇴원했다. 7일부터는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에 출연중인 박시후도 촬영 도중 양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드라마에서 빠질 수가 없어 통원 치료를 받으며 촬영을 강행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