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유명인사들의 불륜 연발탄에 와글와글 수다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7일 프리랜서 방송인 야마모토 모나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유부남 니오카 토모히로(사진)의 ‘러브호텔 소동’이 제1탄을 장식하자마자 유흥업소 여성에 대한 기혼의 미남배우 후지키 나오히토의 유산종용 추문이 2탄으로 터졌다. 이번에는 제3탄으로 금융계 거물과 방송사 여기자의 ‘노상 키스’순간이 포착돼 일본 조강지처들의 분노가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지난 17일 폭로전문 주간지 ‘프라이데이’보도로 릴레이 불륜소동의 최신 버전에 등장한 주인공은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 코퍼레이션은행의 은행장인 사이토 히로시(64). 미녀여배우 나가사와 마사미를 빼닮았다는 민영방송 도쿄TV의 여기자와 도쿄 내의 한 스시집에서 식사를 한 뒤 인근의 거리에서 입을 맞추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혀 구설에 올랐다. 특히 야마모토 모나에 이어 사이토 히로시도 기막힌 타이밍의 스캔들로 화제성을 탄탄하게 구축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민주당 의원과 한차례 요란한 불륜 스캔들을 빚어 활동을 중단한 지 2년만에 방송에 복귀해 후지TV의 신규 보도프로그램 ‘사키요미’의 메인 진행자로 발탁되며 화려한 재출발을 알린 모나는 달랑 첫 회를 내보냈을 뿐인 상태에서 스캔들에 휘말려 소속사로부터 ‘무기한 근신처분’을 받고 방송에서도 하차했다. 사이토 히로시 은행장 역시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한 경영 손실 책임론 등이 대두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노익장의 멜로신을 연출해 머쓱한 입장에 처했다.
그런데 이들 유명인사의 부적절한 순간에 대처하는 각계의 자세는 엇갈린다. 이번 소동의 상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니오카가 스캔들 발각으로 보류됐던 1군 승격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모나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태. 지상파 방송 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모나의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언론도 “하룻밤 10만원 미만의 러브호텔 숙박비로 (평소의)대담한 이미지에 소탈함도 추가할 수 있었는데 시기와 상대가 고약했다. 이 참에 버라이어티 예능인으로 변신하는 게 어떨까?”라며 계속 조롱과 충고를 퍼붓고 있다.
반면 금융계 거물의 스캔들과 관련해 업계 내에서는 “은행내 반대세력의 음모성 폭로 기사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문책성 사임설도 나오고 있지만, 여성 스캔들로 사임한다는 것은 전례에 없다”고 전망했다.
도쿄TV 측도 자사의 사외 감사이기도 한 은행장과의 스캔들에 휘말린 여기자에 대해 “일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기자”라고 두둔하며 사적인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도쿄=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