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아무도이들을막을수없다

입력 2008-08-17 05:01:2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무도 이들을 막을 수 없다.’ 남성그룹 빅뱅의 질주가 무섭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하던 8일 발표된 세 번째 미니앨범 ‘스탠드 업’은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7만 장(YG 엔터테인먼트 발표)을 넘었다. 실시간 음반판매량 집계사이트인 한터정보시스템의 한터차트에서도 16일까지의 판매량을 6만4624장으로 집계했다. 한터차트가 전국의 소매점 및 온라인 쇼핑몰의 음반판매량을 표본 조사해 전국음반판매량의 추정치를 집계발표하기에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판매량 7만 장은 넘은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음악시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음반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축소된 상황에서 ‘대박’의 기준은 5만 장, 최대 판매량의 한계는 10만 장이 됐다. 올 들어서 신화와 브라운아이즈, 김동률에 이어 서태지 등 4팀의 가수만이 10만장을 간신히 넘어선 상황에서 빅뱅이 단기간에 팔아치운 7만 장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YG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음반의 판매량을 최소 13만 장으로 내다보고 있다. YG측은 “처음 도매상으로부터 8만5000장을 선주문 받았지만 한동안 소매상에 공급할 물량이 모자랐을 만큼 CD수요가 많아 현재 6만 장을 추가 제작중”이라고 밝혔다. YG측이 판매량을 미리 예측해서 6만 장을 추가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도매상의 주문에 따라 실제 수요만큼 추가제작물량을 결정했다는 것이 YG측의 설명이다. YG 측이 이번 음반의 판매량을 13만 장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은 판매량 추이가 지난 두 장의 음반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YG의 판매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과 11월에 각각 발표한 첫 미니앨범과 두 번째 미니앨범은 10만 장을 넘어서는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 반면 이번 미니앨범 ‘스탠드 업’의 경우 일주일 만에 이미 7만 장 고지를 돌파할 만큼 이전보다 훨씬 빠른 판매추이를 보이고 있다. 빅뱅이 놀라운 점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대부분의 가수들의 경우 온라인 음원판매와 오프라인 음반판매 중 한 쪽에 치우치는 현상을 보이는데 반해, 빅뱅은 음반뿐만 아니라 온라인 음원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진가가 나타난다. 실제로 빅뱅의 세 번째 미니앨범은 17일 오후 2시 현재 한터차트 주간, 일간, 실시간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타이틀곡 ‘하루하루’는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음원 사이트인 멜론, 도시락, 엠넷닷컴, 싸이월드, 쥬크온 등의 종합순위, 일간순위에서 1위를 싹쓸이 하고 있다. 더욱이 타이틀곡 아닌 ‘천국’도 각 사이트에서 2~3위를 기록하고 있는가 하면 ‘착한 사람’ ‘오 마이 프렌드’ 등 다른 수록 곡들도 10위 안에 모두 랭크돼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만약 이번 앨범도 10만 장을 넘기게 되면 빅뱅은 올해 모두 3장의 앨범이 10만 장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터차트에서는 이미 빅뱅이 지난 1년(2007년 8월~2008년 8월) 동안 모두 33만8000장을 판매해 가수별 연간차트에서 SG워너비, 서태지, 소녀시대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빅뱅의 이 같은 성적은 ‘빅뱅’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대중의 충성도(브랜드 로열티:상표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즉 음반을 들어보지 않고도 음악이 좋을 거라는 믿음이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YG 측도 빅뱅의 호성적에 대해 “아마도 이전 앨범들에서 쌓인 대중들의 신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빅뱅의 음반유통사 엠넷미디어 측의 한 관계자도 “현재 빅뱅의 음반판매 추이를 보면 음원에서도 올해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해 ‘괴물신인’ ‘무서운 10대들’이었던 빅뱅은 올해는 ‘가요계 일등 브랜드’로 향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