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성“새로운도전이이렇게긴장될줄이야”

입력 2008-08-24 04: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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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걱정돼요. 저 ‘신혜성 전격 로커 변신’ 이렇게 쓰시는 건 아니죠?” 신혜성하면 떠오르는 장르는 발라드다. 그랬던 그가 변했다. 26일 솔로 3집 ‘사이드 1-라이브 앤 렛 라이브’(Live and Let Live)을 발표하는 신혜성은 타이틀곡 ‘그대라서’와 수록곡 ‘어웨이큰’을 통해 처음으로 록 장르에 도전했다. 아이들 그룹 출신 발라드 가수에 미성의 소유자, 신혜성의 로커 변신 소식에 갸우뚱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21일 서울 강남의 한 와인바에서 만난 그는 “의외로 록발라드에 내 목소리가 맞더라”며 시원하게 웃어보였다. “일단 록 음악만 한다는 얘기는 아니에요(웃음). 지금까지 신혜성의 모든 앨범을 통틀어 80%가 발라드였는데 록 음악을 한다고 해서 놀라신 것 같아요. 그동안 너무 한 장르에 치우친 면이 있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본 겁니다. 궁극적으로는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싶었고, 이번 앨범을 통해 제 음악 영역이 넓어진 것 같아 만족해요.” 신혜성의 록 장르 도전에는 넥스트가 지원군으로 나섰다. ‘그대라서’는 록 밴드 넥스트 전 멤버 빙크(Vink¤임형빈)의 곡이며, ‘어웨이큰’ 역시 넥스트 전 멤버 김세황과 이수용 등이 직접 참여해 강렬한 사운드를 완성시켰다. 이들은 24일 열린 SBS ‘인기가요’에 신혜성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제가 록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고, 아이들 가수 출신에 솔로도 발라드만 불렀는데 작곡가 분들도 대놓고는 못 해도 뒤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대요. 저도 창법 때문에 힘들었어요.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다른지는 정말 몰랐어요.” 신혜성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리티시록 ‘그대라서’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다행히(?) 무대 위에서는 체인이나 가죽점퍼 등 록을 상징하는 의상이 아닌 깔끔한 콘셉트로 설 예정이다. “제가 록을 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방송에서 체인 같은 건 절대 달지 말아라’라고 충고하더라고요. 타이틀곡의 경우는 하드코어 록이 아니기도 하고 헤드뱅잉 이런 건 또 아니잖아요(웃음).” 신혜성은 이번 앨범에 록 이 외에도 스윙, 빅밴드 등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모든 장르를 담았다고 했다. 그는 주위의 반응을 신경 쓴 듯 ‘그대라서’의 뮤직비디오 초반에 나오는 내레이션 “내버려둬, 내 마음이야”라는 메시지를 넣고는 이번 앨범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발라드 가수들이 2시간 내내 자신의 곡으로 콘서트 여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에요. 콘서트에서 자기 곡으로 다 채우고 싶은 게 가수들 욕심인데 제 앨범으로는 그게 불가능하거든요. 늘 콘서트를 하면 다른 가수들의 노래나 신화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 앨범 덕분에 다음 콘서트에서는 좀더 버라이어티해질 것 같아요. 그게 뿌듯해요.” 신혜성은 이번 ‘사이드 1’ 앨버a에 이어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발표할 ‘사이드 2’ 앨범에서는 발라드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신혜성=발라드’ 공식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번 3집을 준비하면서 다른 장르의 앨범과 발라드 앨범을 차례로 내는 걸 콘셉트로 잡았어요. ‘사이드 1’에는 제가 하고 싶었던 음반을, ‘사이드 2’에서는 제 전문 분야인 발라드를 할 겁니다. 두 앨범을 합치면 모두 16곡이거든요. 일반 정규앨범 한 장보다 다채로운 음악을 선물할 수 있어서 만족해요.” 물론 신혜성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었다. 데뷔 10년차지만 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이렇게 긴장되는 건 줄 몰랐다”고 말했다. “1, 2집 때보다 훨씬 걱정되죠. 팬들은 절 응원해주겠지만 일반 분들의 평가가 궁금해요. 신혜성이 나름 최선을 다 했고 더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주면 베스트인데(웃음).”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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