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에덴의동쪽’안방극장새바람일으킬까

입력 2008-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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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열풍속정통시대극으로승부‘눈길’,출생의비밀등‘통속코드’로호기심자극
25일 밤 9시 55분 MBC에서 처음 방송하는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연출 김진만)은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격동의 시기를 다루는 작품. 안방극장의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부터 한 여인을 놓고 갈등을 빚는 형제의 비운의 사랑 그리고 복수.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친숙한 통속 코드를 곳곳에 배치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공략한다. 가장 보수적인 드라마인 사극에서도 장르를 혼합한 퓨전 사극이 유행인 요즘 ‘에덴의 동쪽’의 복고적인 선택은 그래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 위기의 축 ‘출생의 비밀’ ‘에덴의 동쪽’ 중심축은 출생의 비밀이다. 주인공 동철(송승헌)과 동욱(연정훈)은 둘도 없는 우애를 자랑하는 형제다. 전국 수석으로 대학에 입학해 검사가 되는 동욱을 위해 동철은 거친 인생을 기꺼이 택한다. 동욱을 소중히 여기는 동철은 자신의 친동생이 명훈(박해진)이란 사실을 어렴풋이 알면서 혼란에 빠진다. ‘에덴의 동쪽’은 이러한 출생의 비밀을 초반부터 시청자에게 공개한다. 일찌감치 드라마의 가장 큰 위기를 보여주어 오히려 비밀을 알고 볼 때 느껴지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계획이다. ○ 삼각·사각을 넘나드는 ‘거미줄’ 멜로 한류스타 송승헌을 중심으로 연정훈, 박해진, 이다해, 한지혜, 이연희 등 출연하는 연기자의 수가 많은 만큼 얽히고 설킨 애정관계 역시 복잡하다. 이들이 서로에게 품은 연정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삼각과 사각 관계를 넘나드는 ‘에덴의 동쪽’의 복잡한 멜로는 드라마 성패의 갈림길이다. 형제인 동철과 동욱의 첫사랑은 지현(한지혜)이고, 명훈 역시 지현을 사랑한다. 언론재벌의 딸 혜린(이다해)은 동욱을 사랑하지만 동철과도 사업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묘한 감정을 나눈다. 여기에 동욱은 마피아 두목의 딸 영란(이연희)의 사랑도 받는다. 6명의 남녀가 거미줄처럼 얽힌 애정관계를 형성하는 셈이다. ○ 분야를 뒤섞은 복잡한 복수극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낸 동철이 숙적인 신회장(조민기)을 상대로 벌이는 복수는 통속 코드의 정점. 마피아와 로비스트, 언론재벌 등이 얽히면서 복잡한 복수극도 펼쳐진다. 제작진은 “시대극을 넘어 느와르적인 분위기를 담는다”고 설명했지만 복잡한 인물구조와 분야를 뒤섞은 복수극은 산만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낳고 있다. 송승헌은 이번 드라마에 대해 “아버지의 복수를 계기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 안에는 가족에 대한 희생, 사랑 등 인간적인 면들도 담겼다”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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