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미끼’로기밀빼돌려…장교7명과내연관계

입력 2008-08-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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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마타하리’여간첩원정화의육탄공세수법
탈북자로 위장한 여간첩이 군사 기밀 등을 북한에 유출하다 붙잡혔다. 수원지검ㆍ경기도경ㆍ기무사ㆍ국가정보원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는 27일 위장탈북한 뒤 국내에 들어와 군 장교 등에게 접근해 입수한 탈북자 정보와 군사기밀 등을 북한에 넘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원정화(34·여)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원정화와 교제하면서 간첩임을 알고도 탈북자 명단을 넘겨준 육군 모 부대 황모(27) 대위와 간첩 공작을 지시한 남파 간첩 김모(63)씨도 구속수사 중이다. 합수부에 따르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원정화는 1998년 중국 지린성 등지에서 무역업을 하며 탈북자와 남한 사업가 100여 명에 대한 납치 공작에 관여하다 2001년 10월 조선족을 가장해 남한 남성과 결혼해 국내로 들어왔다. 원정화는 국내에 들어온 뒤 군 부대 안보강연 등을 하면서 황 대위와 다른 부대 김모 소령 등 3∼4명에게 성관계 등을 미끼로 접근해 군부대 사진과 군사 정보 등을 빼냈다. 또 탈북자 단체 간부와 군 정보요원들과도 접촉해 황장엽 씨 등 중요 탈북자들의 행적을 파악하기도 했다. 특히 군부대 강연에서는 ‘북핵 개발은 자위용이다’는 등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을 전파했고, 대북 정보요원들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원정화가 탈북자 출신이면서도 대북 무역을 하고 군 장교들과 교제하는 점 등을 수상하게 여겨 3년간 내사를 벌인 끝에 그를 검거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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