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블랙“나를키운8할은이선희”

입력 2008-11-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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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8할은 이선희.” 최근 ‘가슴아 그만’으로 데뷔한 고교생 신인 가수 블랙(본명 진영민·17)은 가수 이선희가 롤모델이다. 블랙은 초등학교 5학년인 2002년 소풍을 갔다가 한 놀이공원에서 우연히 이선희의 공연을 보고 ‘운명’을 느끼게 됐다. 전날 밤 꿈에서 이선희가 노래하는 모습을 봤는데, 다음날 실제로 이선희를 본 것이다. 선명한 데자뷰를 경험한 블랙은 순간 어머니의 태몽도 떠올랐다. 블랙의 어머니는 이선희가 한 아이와 함께 노래하는 꿈을 꾼 후 블랙을 가졌다. 놀이공원에서 이선희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슴으로 느끼는 사이 머리엔 데자뷰, 태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그의 머리와 가슴은 온통 ‘이선희’로 가득 찼고, 감동은 너무나 깊이 그의 온몸에 깊숙이 박혀버렸다. 가수가 돼서 이선희를 만나는 꿈을 품고 있던 블랙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음악학원을 다니며 가수준비를 시작했고 크고 작은 가요제에 참가해 1위를 휩쓸었다. 올초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UCC가 인터넷에 떠돌면서 현 소속사와 음반계약을 체결하는 행운을 얻었다. 첫 음반 발표까지 초고속이지만, 그는 혼자서 4년간 노래연습과 악기연습을 해왔다. 나이와 달리 성숙한 목소리에 타고난 가창력을 가진 블랙은 작곡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독도와 관련한 일본의 역사왜곡이 극에 달했던 7월엔 ‘대마도는 우리땅’이란 트로트 곡을 만들어 인터넷에 발표해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블랙은 첫 음반에서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소속사 왕&리 엔터테인먼트 측은 블랙이 신인이지만, 프로듀서형 가수로 기대를 걸고, 가수의 생각을 음반에 충분히 반영했다. “내 노래는 내가 만들어 불러야한다는 생각에 혼자 작곡 공부를 시작했어요.” 10월 말 발표한 미니앨범 ‘넘버 원’에는 타이틀곡 ‘가슴아 그만’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투명인간’ 등 모두 세 곡이 수록됐다. ‘가슴아 그만’은 풍부한 오케스트라와 로맨틱한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져 ‘하우스미디엄’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음악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는 이미 1만 명이 가입돼 있는 팬카페를 통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투명인간’은 블랙이 작사·작곡한 곡으로서 10대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뮤지션적인 감각을 자랑했다.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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