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인터넷상습도박혐의소환임박’후폭풍

입력 2008-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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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연예인2명스포츠스타연루”
“세풍, 병역비리, 마약, 그리고 이번엔 도박.” 온갖 사고와 파문으로 바람 잘 날 없었던 2008년 연예계. 한 해를 마감하는데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도박 파문이 연예계를 강타했다. 최근 검찰이 인터넷 불법 도박을 적발하면서 방송인 강병규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강병규는 억대 판돈이 걸린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5000여억 원의 거액 판돈이 걸린 인터넷 도박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병규가 사이트를 통해 상습적으로 도박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규는 자신의 계좌에서 모두 16억원을 이 사이트에 판돈으로 송금했으며, 이중 4억 원을 잃고 12억 원을 돌려받았다는 것이 검찰 주장이다. 검찰은 이러한 혐의를 밝히기 위해 강병규를 소환하겠다는 방침을 11일 밝혔다. 현재 당사자인 강병규는 측근을 통해 “도박한 적도 없고 왜 내가 거론되는지 억울하다”는 입장과 함께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12일 오후 현재 강병규 본인과 측근 모두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검찰 수사가 끝나야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상이 밝혀지겠지만 연예계는 벌써부터 다른 연예인도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른 유명 연예인 2명과 스포츠 스타도 이번 도박 파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연예인이 도박으로 인해 재산을 탕진하거나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은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 동안 일부 연예인들은 도박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아왔다. 개그맨 황기순은 1997년 필리핀에서 도박에 빠져들어 2년간 검찰 수배를 피해 현지에서 불법체류자로 생활했다. 그는 2년 후 자진 귀국해 징역 8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했다. 황기순은 이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박의 폐혜를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황기순 외에도 연예인 출신 사업가 주병진과 방송인 신정환도 각각 해외 상습 도박과 불법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연예계에는 아직도 카지노나 하우스 등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는 루머들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다. 일부 스타들이 해외 카지노에서 VIP대접을 받는다는 이야기에서 조직적으로 도박 모임을 갖는 연예인도 있다는 풍문까지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한탕주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연예인들은 대부분 우연히 도박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직업 특성상 갑자기 큰 돈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 ‘좋은 곳이 있는데 가서 놀자’는 유혹이 많다”며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하지만 잃은 돈이 있으면 본전을 찾고 싶은 게 사람 본성이어서 자꾸 배팅을 하고 결국 중독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그맨 황기순도 2007년 한 종합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본전을 찾아야지’하고 덤비는 순간 그것이 ‘도박중독증’에 감염됐다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이후부턴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는 일방통행이 계속되고 결국 망하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고 충고했었다. 홍재현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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