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원의도쿄통신]일본방송사의불황

입력 2008-11-16 03: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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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일본 방송 연예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의 민영방송사 가운데 니혼TV, TBS ,TV아사히, TV도쿄 등 후지TV를 제외한 4개사가 중간결산 결과 지난해에 비해 수익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니혼TV는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37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후지TV가 구름 낀 방송가의 전반적인 경영상태에서 홀로 맑음 표시를 보인 데에는 제작비를 약60억 엔 삭감하고 통신판매 자회사의 영업실적이 호조를 띤 것 등이 주효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광고수익 급감 등에 시달리고 있어 향후 모든 방송사가 더욱 힘겨운 경영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뿐만 아니라 매니지먼트사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 개그계를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요시모토흥업의 경우 지난해 대비 올해 무려 78.2%나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발표됐다. 부동산, 주식 등에 대한 투자 손실이 컸을 뿐더러 소속 연예인 관련 CD나 DVD 판매가 저조했던 점도 이 같은 큰 폭의 수익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4월부터 9월까지의 중간결산 결과 요시모토 흥업이 벌어들인 수익은 3억7000만엔에 그쳤다. 그러나 요시모토 측은 2008년 경상수지 및 순이익의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도 판매고와 영업 이익에 대해서는 각각 500억 엔, 56억5000만 엔으로 당초의 예상치를 유지했다. 불황의 찬 서리를 맞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단일 엔터테인먼트사의 규모가 얼마나 어마어마한가를 엿보이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도쿄 | 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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