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화려했던2008다큐멘터리

입력 2008-1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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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공룡’등억대제작비투입‘다큐버스터’화제
2008년은 어느 때보다 다큐멘터리가 풍년을 맞은 해였다. 다양한 소재와 함께 장기간의 해외 촬영이나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같은 과감한 시도로 다큐가 갖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었다. 오랜 제작시간과 많은 제작비를 들인 덕분에 ‘웰-메이드 다큐’라고 할만한 작품을 여러 편 만날 수 있었다. 올해 화제를 모은 다큐멘터리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 다큐멘터리의 ‘스타워즈’ 스타를 등장시키거나 아예 톱스타를 다큐의 소재를 잡은 작품이 많았다. 인기 연예인과 만난 다큐멘터리는 친근감을 더했고 덕분에 대중화를 도왔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MBC 스페셜’은 톱스타 이영애와 비를 내세워 그들이 사는 세상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에티오피아 봉사 활동을 벌이는 차인표의 모습을 담아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내레이션에 참여하는 연예인의 수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배우 안성기와 김래원은 ‘MBC 스페셜’에서, 채시라와 정진영은 MBC 휴먼다큐 ‘사랑’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SBS ‘희망다큐 무지개’의 경우 ‘목소리 기부’를 통해 나문희, 고두심, 최수종, 오현경 등이 내레이션을 통해 시청자와 만났다. ○ ‘다큐버스터’의 등장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다큐멘터리가 잇따라 제작된 것도 특징. EBS ‘한반도의 공룡’과 MBC ‘북극의 눈물’은 각각 16억 원, 2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다큐버스터’로 불렸다. ‘한반도의 공룡’은 국내서는 불모지 같았던 공룡 다큐멘터리의 첫 번째 성공사례로 꼽힌다. 백악기 공룡을 순수 국내 기술을 통한 완벽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되살려 호평 받았다. 북극의 지구온난화를 현지인과 북극곰을 통해 우회적으로 경고한 ‘북극의 눈물’ 역시 7일 방송한 첫 회에서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인 12.2%(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 흥행 불패의 소재 ‘맛’, 다큐멘터리도 접수 ‘대장금’을 시작으로 올해 드라마 ‘식객’으로 이어진 ‘맛’이라는 흥행 불패 카드가 다큐멘터리까지 이어졌다. KBS 1TV ‘누들로드’와 MBC ‘스파이스 루트’는 음식이라는 친근한 소재로 자칫 이해하기 어려운 문명의 발달사를 다룬 독창적인 다큐멘터리로 꼽힌다. 국수의 전파과정을 통해 문명 전파 흐름을 살핀 ‘누들로드’는 제2의 실크로드를 찾아 나선 색다른 시도가 돋보인 작품. ‘스파이스 루트’는 고추와 후추 등 매운 향신료가 중세 이후 문화 이동에 미친 영향을 되짚어 주목받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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