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6년만에 이혼 소송 이다도시 “남편과 소통하지 못했다”

입력 2009-02-23 09: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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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랑 이야기는 끝났지만 한 가정은 끝이 아니길 바랍니다.”

16년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프랑스 출신 방송인 이다도시가 파경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23일 오후 5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심경을 밝혔다.

40여 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다도시는 시종 눈물을 흘렸고 특히 두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는 매번 2~3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다도시는 “아이를 두 명 낳고 살다보니 여느 부부들이 보통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이혼을 하게 됐지만 그동안 행복한 순간이 많았기 때문에 남편을 아이 아빠로 존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다도시는 프랑스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직후 한국으로 건너와 1992년부터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불어를 가르치다가 1993년 남편 서모 씨를 만나 23살의 나이에 결혼했다. 한국으로 귀화한 그녀는 방송활동을 시작해 인기를 얻었고 최근에는 프랑스와 한국 문화를 연결하는 ‘이다도시의 행복공감’, ‘한국, 수다로 풀다’ 등의 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왕성한 대외활동과 달리 몇 년 전부터 남편과의 갈등이 시작됐고 결국 이혼 수순까지 밟게 됐다.

이다도시는 “처음에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시작했고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서로의 문화 차이보다는 어느 부부나 겪을 수 있는 문제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을 이었다.

이와 함께 이다도시는 남편과의 갈등이 시작된 뒤 한 달에 두 번씩 부부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은 사실도 밝혔다. “남편과 많은 대화를 해도 소통은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한 그녀는 “자주 외로웠지만 아이들이 있어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12살, 6살이 된 두 아들에 대한 걱정 탓에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보인 그녀는 “방송인이란 직업 때문에 아이들을 보는 남의 시선이 걱정 된다”고 우려하며 “부부로서는 실패했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친한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동안 이다도시는 방송을 통해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 왔기 때문에 이번 이혼 결정은 더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인생이란 쉬운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좀 더 노력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텐데 우리 부부는 결국 극복을 못한 것”이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 등을 포함한 이혼 조정 신청을 낸 상태다.

이다도시는 “아이들은 지금까지 내가 키워왔고 앞으로 더 열심히 키우겠다”며 “내 인생의 반을 한국에서 살았고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지금처럼 활동하며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서 살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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