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영애’김현숙“겉은강해보여도속은여린여자”

입력 2009-02-25 0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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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양지로 나오고 싶어요.” 2년 동안 ‘막돼먹은 영애씨’로 살고 있는 개그우먼 출신 연기자 김현숙이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현숙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케이블TV tvN의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극본 임수미·연출 박준화) 시즌5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음지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연기하는 나는 물론 시청자들도 힘든 것 같다”며 “앞으론 따뜻한 햇볕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현숙이 거론한 ‘음지’와 ‘양지’는 극중 영애의 상황을 빗댄 표현. 주인공 영애는 32살 미혼으로 살면서 연애에서도 일에서도 늘 ‘굴욕’을 당한다. 반기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이에 대해 김현숙은 “배꼽을 파는 장면이나 겨드랑이 털을 보여주는 장면까지 연기했다”며 “제작진이 요구하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제작진에게 바라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현숙은 이어 “여자로 치부를 드러내는 장면도 많았는데 사실 실제의 나와 영애는 겉으론 강해보여도 속은 섬세하고 여린 부분이 많은 여자”라며 “사람 냄새나는 성격에서 서로 닮았다”고 강조했다. 2007년 4월 방송을 시작한 뒤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막돼먹은 영애씨’는 케이블TV가 만드는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시즌5를 선보이는 작품. 김현숙 역시 시즌1부터 빠짐없이 주인공을 맡으며 인기를 잇고 있다. “매번 시즌이 끝날 때마다 영애에게서 빠져나오기 위해 약간의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는 김현숙은 그러면서도 “연기하며 즐길 수 있고 운명 같은 드라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즌5의 큰 줄거리는 계약직 여성의 문제다. 김현숙은 직장에서 약자에 속하는 계약직원으로 분해 온갖 스트레스 속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연기한다. 이와 함께 시즌 중 처음으로 삼각 로맨스도 펼친다. 드라마 속에서 ‘일복’과 함께 ‘남자복’까지 갖게 된 김현숙은 “영애는 연하남들에게 이용당하기 딱 좋은 캐릭터”라면서 “실제로 나는 기댈 수 있는 의젓한 남자가 좋다”고 이상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16부작으로 제작되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5는 3월6일 밤 11시에 처음 시청자를 찾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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