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6일 수사 대상자 9명 가운데 6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자는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유장호 호야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언론인 2명 등 피고소인 3명, 그리고 문건에 등장한 인물 5명과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1명 등 모두 9명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이날 오전 “3월 말부터 현재까지 수사 대상자 9명 가운데 6명에 대해 강요 혐의로 1차 진술 조사를 마쳤다. 대상자 희망에 따라 경찰서나 본인 사무실에서 방문조사를 했다”며 “나머지 3명은 조사 일정 등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접대 혐의를 입증하기가 힘든 만큼 일단 이들을 강요죄 공범 혐의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또 유장호 대표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7일 출석을 요구했다.
일본에 체류 중인 소속사 전 대표 김 모 씨에 대해서는 검찰이 법무부에 김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일본어로 번역해 주일한국대사관까지 전달하는데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는 6일 검찰이 직접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동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60여명을 조사했는데, 이 가운데 방송인 서세원도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은 5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서세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경찰은 3월18일 새벽 유장호 대표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간 이유와 과정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6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언론사 대표 2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왜 조사를 하지 못하느냐”며 이달곤 행정안정부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이에 대해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이종걸 의원의 문건 입수에 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수사 진행은 민주당의 발표와 상관없이 우리 계획대로 간다”고 말했다.
분당(경기)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