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지하주차장서소변검사와체모채취당했다”

입력 2009-05-06 16:04:1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구준엽
구준엽.
[스포츠동아 DB]

“지하주차장에서 소변 검사와 체모 채취를 당하며 느낀 수치심과 모멸감을 잊을 수 없습니다.” 가수 구준엽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최근 일어난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건과 관련, 용의선상에 올라 조사를 받은 구준엽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짓밟힌 인권을 보호받고 되찾고 싶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구준엽은 “단 한 번도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세 차례나 조사를 받았다”며 “수사가 벌어질 때마다 ‘마약쟁이’ 취급을 받는 게 억울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월30일 자신의 집 지하주차장에서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받으며 수사관들로부터 소변과 체모 채취를 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소변검사 결과 마약을 투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오해는 벗었지만 그는 “터무니없는 허위 제보로 인해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며 억울해했다. 구준엽이 마약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세 번째. 2002년 서대문 경찰서에서 진행한 마약 수사 선상에 올라 처음 조사를 받은 이후 2008년에는 부산 지역에서 이뤄진 마약 수사와 관련해 한 차례 더 조사를 받았다. “2002년 처음 마약조사를 받자 어머니가 놀라 쓰러져 생명이 위험한 순간까지 갔었다”고 밝힌 구준엽은 “나는 늘 결백했지만 수사가 이뤄질 때마다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되니 억울했고 무엇보다 가족 앞에 떳떳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조사받은 사실을 숨겼지만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건 ‘마약쟁이 연예인 K씨’라는 오명뿐이었다”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걸 알리고 싶고, 내가 겪는 억울한 상황도 알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준엽에 따르면 그가 수사선상에 오른 이유는 최근 마약사건으로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된 연예인들의 경찰 진술이 토대가 됐다. 주로 강남 지역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한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클럽에서 마주친 연예인”으로 구준엽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준엽은 “클럽에서 단 한 번도 마약을 권유받거나 마약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클럽에서 DJ로 활동하는 것 때문에 오해가 빚어지지만 앞으로도 클럽 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앞으로 구준엽은 변호사를 선임해 인권위원회에 자신의 상황을 알리는 한편 관련 단체를 통해서도 이 상황을 대처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동아닷컴 박태근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