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音談패설]꽃미남보컬이하멜표류기후손?

입력 2009-05-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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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재즈를 읊조리면서도 모던한 느낌과 짜임새 있는 전개를 보여주는 하멜은 첫 내한이지만 이미 국내에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스타대접을 받고 있다.사진제공|프라이빗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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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벅머리에 캔버스화. 어쩐지 재즈보다는 팝 무대에 어울릴 것만 같은 이 ‘샤방샤방’한 청년은 요즘 분수처럼 치솟고 있는 네덜란드 재즈보컬의 샛별이다. 팝적인 크림을 잔뜩 얹었지만 재즈 고유의 짙은 향만큼은 감추지 않는다. 경쾌한 멜로디에 재즈만의 스윙감이 가득한 데뷔 앨범 ‘하멜’(Hamel)에 이어 최근 2집 ‘노바디스 튠’(Nobody’s Tune)을 낸 바우터 하멜이 서울재즈페스티벌2009 무대를 통해 첫 내한한다. 드라마 ‘재즈보다 남자’가 만들어진다면 당당히 F4에 낄 만한 외모와 귀족적(?) 품위를 지닌 하멜은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여성팬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니기로 소문나 있다. 내한을 앞둔 하멜을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 ‘하멜’이란 이름은 한국인에게 특별히 친숙하다. 혹시 1653년 한국에 표류한 헨드리크 하멜의 ‘하멜표류기’라고 들어봤나? “헨드리크 하멜 씨가 내 아주 먼 조상은 맞다. 하지만 이를 증명할 가계도 같은 건 없다. 어려서부터 하멜표류기 얘기는 많이 들었다. 내 조상이 한때 살았던 나라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다니 꽤 멋진 일이 아닌가. 한 번도 내 성을 특별하게 여긴 적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특별한’ 것 같다.” - 간략하게 본인을 소개해 달라. “이름은 바우터. 네덜란드 더 헤이그에서 1977년에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운동은 싫었다. 15세 때 처음 기타를 배운 뒤에야 비로소 취미다운 취미가 생겼다. 집에서는 매일 몇 시간씩 노래를 부르며 놀았고, 대학에 갈 때쯤엔 거의 기타를 달고 살았다. 결국 음대에 들어갔고, 지금은 보다시피 세계를 돌며 공연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 재즈보컬을 하기로 마음먹게 된 것은? “음악학교 입학 후 엘라 피츠제랄드와 멜 토메, 사라 본 등을 듣기 시작했고, 매우 놀랐다. 그들의 폭넓은 음역, 그리고 마치 단어 하나하나를 쓰다듬는 듯한 느낌이라니! 명확하게 가사를 전달하는 능력은 정말 대단했다. 그때만 해도 내 목소리는 너무 작았다. 음역과 성량을 높이기 위해 꽤 노력해야 했다.” - 여성팬들이 많다. 혹시 선호하는 스타일은? “내 사생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까칠하군!). 다만 내 곡들의 가사를 읽어보면 나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1집에 ‘Breezy’란 곡이 있다. 아주 긍정적이고 활발한 여자의 성격이 내게 어필한다는 내용이다.” - 피아노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로 오른쪽 다리를 깔고 앉는 자세가 독특한데? “좀 남다르긴 하다. 요즘엔 똑바로 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허리 건강을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이유는 없다. 그게 편하다. 이런 질문을 받기 전까지는 의식하지도 않고 있었다.” - 당신의 공연을 고대하고 있는 한국팬들에게 …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아주 재미있을 것 같고, 같은 날 공연하는 마들렌느 페이루의 무대도 기대된다. 일전에 몇 명의 한국팬들이 네덜란드까지 온 적이 있다. 이번에는 몇 명이 아닌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한국팬들은 아주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들었다.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 5월16일 8시|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 02-563-0595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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