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얼굴을갖고싶으세요?

입력 2009-05-28 1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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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얼굴을 갖는 건 많은 여성의 희망이다.

그런데 자연의 이치란 참 묘하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신체는 방어 기능으로 멜라닌이라는 색소를 만드는 데 이게 피부를 칙칙하게 한다.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자외선에 노출되니 피부는 자연스레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다수의 여성들에게 그을린 피부를 갖고 사는 것은 별로라는 점이다. 화이트닝 화장품이 시중에 숱하게 쏟아져 있고, 화이트닝을 위해 많은 정성과 돈을 들이는 걸 보면 말이다.

화이트닝의 역사는 일본 에도시대 가부키 화장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가부키 배우들은 머리를 매만질 때 쓰는 고체용 기름을 펴 바른 얼굴 위에 하얀 돌가루를 곱게 갈아 발랐다. 극단적으로 피부를 하얗게 해 부담스럽기 했지만 피부를 하얗게 만든다는 점에서 화이트닝의 시초로 여겨진다.

가부키 화장법에서 시작한 역사답게 본격적인 상업용 화이트닝 제품의 출발점도 일본이다. 일본 최초의 서양식 조제약국으로 시작한 시세이도는 1917년 최초의 화이트닝 전용 화장수 ‘큐컴버’를 내놨고, 1985년 토털 화이트닝 ‘UV 화이트닝 라인’을 만들어 화이트닝 전문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힌다. 이후 여러 회사에서 화이트닝 제품을 만들어 냈다.

하얀 얼굴을 갖는 게 진짜 소원인가. 그렇다면 화이트닝 전문 제품 선택에 집착하기보다 먼저 신경 써야 할 일이 있다.

제일 먼저 실천해야 할 일은 각질 제거다. 딥클렌징을 하지 않고 각질이 남은 상태에서는 화이트닝 제품을 아무리 발라야 소용없다. AHA 성분이 들어 있는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거나 미지근하게 데운 우유 또는 레드 와인으로 세안을 하는 것도 좋다. 우유는 효소 성분이 노폐물과 각질을 제거하고, 레드 와인은 폴리페놀 성분이 고운 피부를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둘째는 보습이다. 매일 10분 간 스팀 타월을 얼굴에 올리거나, 일주일에 1~2회 수분팩을 사용하는 게 좋다. 셋째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다. 외출하기 30분 전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발라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킨케어 전문가인 김세현 린클리닉 원장은 “이런 요소를 모두 세심하게 지킨 뒤 화이트닝 제품을 얼굴에 발라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화이트닝 제품을 선택할 때는 보습 효과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뷰티 컬럼니스트 송재영 씨는 “화이트닝 제품은 대체로 보습력이 약하기 때문에 보습제를 같이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고 권한다.

현재 시장에서 인기 있는 화이트닝 제품은 아모레퍼시픽과 SKII 등 고가 제품이다. 가격은 10만원대 중후반으로 비싸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 하지만 꼭 비싼 제품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저가 제품도 자신의 피부에만 맞는다면 사용해도 무방하다. 화이트닝 제품을 바르기 전 준비 사항을 잊지 않고 실행한다면 말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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