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이야기’시청률부진왜?

입력 2009-06-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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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이야기. [스포츠동아DB]

송지나극본에스타배우출연,스토리복잡…마니아만열광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쓴 송지나 작가가 대본을, 그리고 주인공은 한류스타 박용하를 비롯해 김강우 박시연이 맡았다. 드라마의 소재도 주가조작, M&A에 음모와 배신, 사이코 패스까지 시청자의 관심을 끌 다양한 사건과 인물이 등장한다.

이 정도면 흥행작으로 갖추어야할 요소를 모두 지녔다. 그런데 시청률은 10%% 미만의 한자리수에 머물렀다. KBS 2TV ‘남자 이야기’의 이야기다. 종영을 2주 앞둔 현재 ‘남자 이야기’는 6-9%%의 부진한 시청률에 머물러 있다.

‘남자 이야기’는 월화극 경쟁에서 같은 시간대의 MBC ‘내조의 여왕’이 30%%대의 높은 인기를 누리는 탓에 고전을 했고, 이어서는 후속작 ‘선덕여왕’이란 강적을 만나 애를 먹고 있다.

KBS의 한 PD는 ‘남자 이야기’의 인기 부진을 “철저히 남자 이야기지만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데 어둡고 복잡한 내용을 극에서까지 안 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이야기’는 5회 이후로 박용하, 김강우의 복수가 전면에 등장했고, 10회를 넘어서는 박용하, 김강우, 박시연의 삼각 애정 관계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쓰레기 만두 파동, 철거현장, 사이코 패스, 텐프로, 주식전쟁 등의 소재가 처음부터 보지 않고는 극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남자 이야기’가 낮은 시청률만큼 시청자의 평가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다음, 네이버, 싸이월드 등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홍보 커뮤니티를 개설하며 드라마에 대한 느낌을 나누는 마니아 시청자들이 속속 생겨났다. ‘남자 이야기’ 팬들은 “사건 흐름이 흥미진진한 드라마”, “첫 회부터 봐야 빨려든다.”, “볼수록 궁금해지는 드라마”라고 추천하고 있다.

KBS 2TV ‘부활’과 ‘마왕’처럼 이 드라마는 시청률과 관계없이 소수의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을 만들어내는 ‘마니아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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