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2009외인구단’서영순역임유진“전도연같은배우될래요”

입력 2009-06-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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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년 만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임유진은 ‘춘향선발대회’ 출신답게 사극에 꼭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출연작마다색깔바꾸는배우되고파”
빨리 주인공을 맡고 싶고, 인기를 얻고 싶은 건 연기자로 발을 내디딘 신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품고 있을 소망이다.

하지만 별들의 전쟁터인 연예계에서는 모두의 꿈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생각지 못한 벽을 만났을 때 신인들이 선택하는 길은 다양하다. 어렵고 멀어보이더라도 뚝심있게 자신의 꿈을 밀고 나가면 언젠가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임유진(26)은 목표를 잃지 않은 덕분에 의미 있는 기회를 잡은 주인공이다.

이현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MBC 주말드라마 ‘2009 외인구단’(극본 김인숙·연출 송창수)을 통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임유진은 이제 막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6년 전 화려한 데뷔를 치른 ‘중고신인’이다.

임유진은 2003년, 언니가 몰래 원서를 제출한 바람에 특별한 준비 없이 도전한 ‘춘향선발대회’에서 덜컥 1등에 뽑히면서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마침 한류 열풍이 일어나던 때라 연예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고 일본으로 먼저 진출해 2-3년 동안 현지에 머물며 드라마와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20대 초반이었는데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일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날들도 많았죠.”

돌아온 임유진은 연기를 제대로 배우고 다시 도전하자는 생각에 서울예술대학교에 진학했다. 그 뒤 의학드라마 ‘뉴하트’를 거쳐 ‘2009 외인구단’을 만났다.

야구 선수들의 치열한 도전기를 담은 이 드라마에서 임유진은 순정파 야구선수 두산(임현성 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철부지 영순으로 등장해 감초 연기를 소화하고 있다.

드라마 출연으로 주변의 관심이 높아지자 임유진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녀는 틈만 나면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을 찾아 자신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평가를 꼼꼼하게 챙긴다. 최근에는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악평을 발견했는데도 오히려 “관심이 즐겁다”며 반겼다.

임유진.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임유진이 좌절하지 않고 꿈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아버지의 끊임없는 조언과 사랑 덕분이다. “매달 월급을 받으면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며 평범하게 사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는 그녀는 “마음이 위축될 때마다 부모님께서는 ‘즐기면서 일하라’는 말로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했다.

든든한 지원군을 뒀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않는 임유진의 목표는 화제작 ‘아내의 유혹’의 악녀 캐릭터 신애리 혹은 출연작마다 색깔을 바꾸는 전도연 같은 배우가 되는 것. 물론 ‘춘향선발대회’ 출신답게 한복이 잘 어울리는 매력을 살려 “사극에도 반드시 도전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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