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월드]어,원더걸스가왜핑클노래를?

입력 2009-06-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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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모델이라고 자기 노래 쓸 거란 편견은 버려!’ 가수가 모델로 등장해도 다른 가수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쓰는 CF가 늘고 있다. 원더걸스의 ‘에버’, 소녀시대의 ‘굽네치킨’ 그리고 빅뱅의 ‘카페라테.’(위부터)

배경음악의통념파괴…소녀시대·빅뱅등가수등장광고
가수가 CF 모델일 경우, 그 가수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쓰거나 해당 가수의 노래를 개사해 CM송으로 사용하는 것이 광고계에서 이제껏 유지되던 통념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배경음악이 시도되는 CF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원더걸스가 모델인 KTFT 에버 엑스슬림, 소녀시대가 출연한 굽네치킨, 빅뱅의 매일유업 카페라테 등은 가수가 모델이지만 다른 가수의 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특히 모델로 출연한 가수도, 실제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노래와 비슷한 스타일의 곡이 있지만, 다른 가수의 노래가 사용돼 이채롭다.

KTFT 에버 ‘엑스슬림’ 광고에는 원더걸스가 등장한다. 영화 ‘엔트랩먼트’에서 캐서린 제타존스가 그랬던 것처럼, 몸에 붙는 가죽옷을 입고 방범 레이저를 피해가면서 휴대전화를 차지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배경음악은 원더걸스의 히트곡이 아닌 핑클의 ‘나우’다. 원더걸스는 이 광고를 위해 ‘나우’를 새로 녹음했다. 원더걸스는 데뷔곡 ‘아이러니’ 등 ‘나우’와 비슷한 분위기의 강렬한 댄스음악이 있다.

남성그룹 빅뱅이 출연하는 매일유업 카페라테 CF에는 김수철의 ‘젊은 그대’가 배경음악으로 등장한다. 빅뱅의 최신 히트곡 ‘붉은 노을’은 음악스타일에서 ‘젊은 그대’와 비슷하지만, 빅뱅도 원더걸스처럼 CF를 위해 ‘젊은 그대’를 새로 녹음했다. 이 CF는 빅뱅의 성공스토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빅뱅은 연습생 시절의 땀과 눈물을 재연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소녀시대가 등장하는 굽네치킨 최신 CF에서는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 삽입됐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가 사용됐다. 굽네치킨의 이전 CF에서는 소녀시대의 ‘소녀시대’를 개사한 곡이 CM송으로 사용됐지만, 5월 초 공개된 CF에서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가 배경음으로 흘러나온다.

CF에서 음악은, 광고를 잘 기억하게 하는 유용한 도구다. 그래서 배경음악이나 CM송 선정은 중요하다. 최근의 경향은 모델에 기준을 두지 않고 CF콘티에 충실해 내린 결정이다.

굽네치킨의 광고대행사 금강오길비 측은 “CF에서 음악은 시청자들의 감정을 몰입시킬 수 있는 중요한 보조장치여서 신중하게 선택한다”면서 “모델이 가수라고 해당가수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CF에 맞는 노래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측도 경제난과 취업난에 위축된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한 응원가로 김수철의 ‘젊은 그대’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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