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녹일두편의클래식축제…음악의숲‘섬머클래식’으로의초대

입력 2009-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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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클래식계의 대표적 ‘꽃미남 프로젝트’ 앙상블 디토. 외모 못지않게 뛰어난 연주 기량을 지닌 디토의 ‘따로 또 같이’ 공연이 화제다.사진제공|충무아트홀

코리안심포니는 8월 16일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를 묶어 연주한다.

동·북유럽의‘베스트클래식’내달1일부터예술의전당서
여름이 성큼 다가와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손가락 근육이 얼얼해지도록 세어 온 휴가철이 코앞이다.

피서지에서 휴가를 마지막 한줌까지 쥐어짜는 일의 피로감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뭐든지 마무리가 중요하다. 간단한 마무리 운동을 게을리 해 운동 뒤 며칠간 근육통을 앓아본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휴가 마지막 날 하루쯤은 일터로의 복귀를 위한 기항지로 남겨두자.

휴가로 들뜬 몸으로 하여금 ‘슬슬 일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도록 해 주는 것이다. 집에서 베개를 안고 뒹구는 일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이왕이면 음악의 숲을 거닐어보자. 몸뿐이 아닌 머리와 마음에 신선한 ‘피톤치드’를 가득 불어넣어 보자.

올 여름 두 편의 클래식 축제를 알려드린다.

○베스트클래식과 실내악

먼저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2009 여름음악축제’. 베스트클래식과 여름실내악의 두 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베스트클래식은 8월 1일부터 16일까지 콘서트홀에서, 실내악은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등 독일계 작곡가로 꾸몄던 지난해 베스트클래식과 달리 올해는 쇼스타코비치, 시벨리우스, 드보르작, 라흐마니노프, 차이코프스키와 같은 러시아와 동북유럽 작곡가 위주로 축제를 마련했다.

일정 동안 매회 다른 오케스트라가 각기 다른 작곡가를 택해 베스트 음악을 들려준다. 그래서 클래식베스트다.

축제의 대문은 8월 1일 쇼스타코비치를 연주하는 경찰교향악단. 2일에는 충남교향악단이 엘가의 바이올린 협주곡(홍다연 협연), 첼로 협주곡(송인정 협연)을 연주한다. 코리안심포니가 8월 16일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를 묶어 축제의 종장을 찍는다.

여름 실내악에는 트리오 루체, 아카데미 타악기앙상블, 모자이크, 칼마, 유니쿨, 세종목관챔버앙상블 등이 참가해 아기자기한 실내악 음악으로 더위에 지친 마음의 근육을 마사지해 준다. 이번 음악축제의 입장권은 1만5000원(청소년 1만원). 클래식연주회치고는 매우 착하다.

공연문의:02-580-1300

○‘앙상블 디토’

두 번째 음악축제는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충무아트홀이 준비한 ‘쏘울과 함께 하는 서머클래식 페스티벌’이다. 이 페스티벌은 요즘 클래식 좀 듣는다는 사람치고 모르면 간첩 소리 들을 ‘앙상블 디토’가 주연이다.

‘디토 콘체르토’, ‘다쑨 장 콘트라베이스 리사이틀’, ‘리처드 용재 오닐 리사이틀’, ‘앙상블 디토 콘서트’ 등 4개의 공연이 관객을 유혹한다. 앙상블 디토의 진면목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다.

함께 모여 합주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각개전투도 불사하는 ‘따로 또 같이’ 공연이다. 매년 약간의 멤버 변화를 보여 온 디토에 이번 시즌에는 피아니스트 지용이 합류했다. 2001년 10세의 나이로 뉴욕필하모닉이 주최한 영아티스트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했던 그 지용이다.

어느덧 성큼 자라 ‘제2의 키신’이란 소리를 듣는다.

다쑨 장의 콘트라베이스 리사이틀도 강추. 베이스가 뒤에서 무게만 잡는 악기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다. 발랄하고 위풍당당한 베이스의 음색을 제대로 느껴볼 절호의 기회다.

공연문의:02-2230-6624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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